아우성, 난장판, 아수라장, 아비규환
출처 : 우리말 어휘력 사전 / 2022년 발행
네이버 국어사전
내용 참조 : 표준국어대사전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우리말샘
아우성 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지르는 소리.
여럿이 함께 기세를 올려 악을 쓰며 부르짖는 소리나 그 상태.
아픔이나 어려움을 과장하고 엄살을 부리는 일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난장판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
아수라장 싸움이나 그 밖의 다른 일로 큰 혼란에 빠진 곳. 또는 그런 상태.
아비규환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꿈꾸며 배에 올랐던 수백 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설렘은, 거대한 선체가 비정상적으로 기울기 시작한 순간 차가운 공포의 아우성으로 변해버렸다.
기울어가는 복도와 쏟아지는 집기들 사이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서로를 부둥켜안은 아이들의 절규는, 평화롭던 선실을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서서히 차오르는 바닷물과 어둠 속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안내방송만이 울려 퍼질 때, 선박 내부는 살고 싶다는 본능과 죽음의 공포가 뒤엉킨 아수라장이자 참혹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그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겪었을 그 끔찍한 공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숨이 가빠오는 공포 속에서 간절하게 내뱉은 112와 119를 향한 구조의 외침은, 네댓 번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외면 속에 허공을 떠도는 메아리가 되어 흩어졌다.
축제의 흥겨움이 비명으로 변해버린 좁은 경사로, 줄을 맞추듯 밀려든 인파에 갇힌 대중의 아우성은 퇴로 없는 난장판 속에서 절망으로 변해갔다.
도움을 요청할 손길조차 뻗을 수 없었던 그 비좁은 틈바구니에서, 불의의 사고로 쓰러져간 시민들의 고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아비규환의 극치였다.
맑고 푸른 뉴욕의 아침 하늘을 가르고 돌진한 비행기가 빌딩에 부딪히는 순간, 수천 명의 일상은 비명조차 지를 새 없이 거대한 화염과 아우성 속으로 증발해 버렸다.
철골과 콘크리트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거리, 자욱한 먼지 구름 속에 갇힌 사람들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난장판 속에서 필사적으로 삶의 끈을 부여잡으려 울부짖었다.
지상 100층 높이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의 절망적인 손짓과,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찾던 그 처절한 외침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안개 자욱한 아침, 강남과 강북을 잇던 견고한 철교가 힘없이 꺾여 내려앉는 순간, 등교와 출근을 서두르던 소박한 일상들은 비명조차 지를 틈 없이 차가운 강물 속 아비규환으로 추락했다.
오지 않는 선생님을 기다리던 고3 교실의 적막을 깨고 들려온 '다리가 무너졌다'는 소식에, 아이들의 웅성거림은 이내 가족과 이웃의 안위를 걱정하는 절박한 아우성으로 변해버렸다.
뒤집힌 버스와 찌그러진 승용차들, 그리고 흙탕물 튀는 강물 위로 구조를 요청하는 손길들이 뒤엉킨 그 현장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아수라장이자 난장판이었다.
평온한 오후의 쇼핑객들로 붐비던 화려한 백화점 건물이,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부실 공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단 20초 만에 거대한 먼지 구름과 아우성 속으로 폭삭 가라앉았다.
콘크리트 더미 아래 갇힌 수백 명의 생명들이 내뱉는 절박한 신음과, 가족을 찾는 이들의 처절한 통곡이 뒤섞인 그 현장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아비규환의 극치였다.
황금빛 외벽이 흉측한 골조로 변해버린 그 자리, 구조를 향한 손길과 절망적인 기다림이 교차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우리는 '인재'라는 단어의 잔혹함을 뼈저리게 목격해야 했다.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여의도 광장은, 광기 어린 택시 한 대가 전력 질주하며 파고드는 순간 찢어지는 듯한 비명과 아우성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무방비 상태로 자전거를 타던 어린 생명들이 힘없이 쓰러져가고, 찌그러진 자전거와 흩어진 소지품들이 뒤엉킨 광장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아수라장이자 난장판이었다.
함께 가자던 친구들의 들뜬 목소리가 '안 오길 잘했다'는 안도 섞인 공포로 바뀐 그날, 여의도 광장은 삶과 죽음이 찰나의 선택으로 갈린 비극적인 아비규환의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