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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긴기다림 Jul 02. 2024

편함의 욕구, 아이디어, 자본

    매일 경제신문을 봅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상황, 상속세, 종부세, 금투세, 미국 PCE(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 지수, 세계금리, 소상공인 이자부담 및 매출 감소, 개인사업자 폐업. 전세가 상승 등의 기사들이 주를 이룹니다. 매체 성격상 좋은 이야기보다는 안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루게 되나 봅니다. 

     

  경제 위기에 전쟁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지금은 각국 기준금리가 더 많이 부각됩니다. 스위스, 스웨덴, 멕시코, 캐나다. 유럽중앙은행 등이 금리를 인하했고 앞으로 추가 인하할 전망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및 유럽 주요국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과 전세가 상승에 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합니다. 코로나 이후 고금리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편의점 및 카페, 음식점의 폐업이 늘고 있습니다.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려 하나 녹록지 않습니다. 자영업 상황이 안 좋은 이유는 고금리, 고물가, 부대비용 증가 때문입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대출에 대한 고정 지출이 느는데 고물가로 매출은 떨어져 기존 수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업체 수수료도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알・테・쉬라고 들어 보셨나요?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이라는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이커머스 플랫폼 중 1위인 아마존의 전 세계 이커머스 점유율은 24%입니다. 알・테・쉬를 합치면 전 세계 이커머스 점유율 34%에 달합니다.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격돌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몇 달 전부터 신문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것이 알・테・쉬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습으로 우리나라의 이커머스 시장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됐습니다. 우리나라 2024년 1분기(1~3월)에 중국을 통한 직구가 1년 전보다 54%나 늘었습니다. 이 결과 해외 직구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율은 57%를 기록했습니다. 알・테・쉬를 통하여 저가로 물건을 구매함에 따라 우리나라 소상공인, 이커머스 플랫폼 등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통이 생산을 잠식한 지는 오래된 일입니다. 기존의 유통망으로도 제조 및 생산의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들지만 유통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서비스)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김밥, 라면, 수제비, 칼국수 이런 것들을 파는 상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연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음식점이 필요 없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음식이 음식점의 판매 대상입니다.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시장은 공급합니다. 음식을 해서 먹는 가정이 줄고 있어 음식점이 느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의 욕구는 변합니다. 욕구 중에 하나는 편함입니다. 택시를 집 앞까지 부르고, 구매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받으며, 집에서 음식을 배달받아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몇 년 전 무리한 배송 스케줄로 배달하시는 분이 과로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도를 넘은 운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지 돈이 더 중요하냐?”라며 분개했습니다. 지금은 생활용품, 책, 세탁물, 음식 등 거의 모든 상품이 집 앞까지 필요한 시간에 배달되는 것을 당연히 여깁니다. 모든 노동은 생활의 편리라는 이름에 복종한 지 오랍니다. 이제는 편함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비용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상품을 구입하는데 최소한의 움직임만 허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오프매장은 여러 상품(생활용품, 영화관, 체험프로그램, 각종 이벤트)을 구입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로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나의 수요에만 맞추는 오프매장은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 번의 이동으로 보고, 입고, 먹고, 마시고, 체험하는 것을 원합니다. 이래저래 자영업자가 영업하기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 워치들이 스마트 폰과의 연동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건강을 체크하고 기록을 축적합니다. 사람들은 이 기록을 개인의 건강 체크용으로 사용하는 것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건강정보는 앞으로 의료기관과 연결되어 원격진료의 시대를 앞당길 것입니다. 건강을 원하지만 아픈 것은 상수입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아 약물을 복용합니다. 심각한 상태면 수술을 합니다. 유명한 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으려면 몇 시간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사람들은 병원까지 이동해서 기다리는 것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에 흔쾌히 돈을 지불할 것입니다. 집에서 대기하고 집에서 진료받는다면 개인은 편하고, 병원은 대기 공간, 진료공간에 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 워치는 진료 도구로써 훌륭하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제는 워치를 넘어 스마트 반지로까지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편하려는 욕구창의적인 아이디어산업자본이 합쳐지면 또 하나의 빅테크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편하려는 욕구는 상수이고자본은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으니 관건은 아이디어일 것입니다. 에어비엔비, 우버, 아마존 등이 위대한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지만 위대한 기업이 됐습니다. 챗지피티(생성형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의 시대 조류가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르겠지만 이것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아이디어들의 각축장이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세상을 바꾸는 대단한 아이디어도 처음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어느 순간 펑하고 터져 세상을 뒤엎곤 합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오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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