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na lee Feb 01. 2024

경계에서

자페의 경계에 서서

아침 7시 45분 출근 체크를 하고 교실로 들어선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늘 긴장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올라오는 아이들은 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 늘 가던 학교, 늘 보던 선생님이 아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자페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라는것을 알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수반에서 보조교사로 일한지 올해로 6년차가 되어간다. 장애 아이들과 전혀 접점이 없던 내 삶에서 이 아이들을 만난건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때로는 아이들의 감정에 파도에 함께 휩쓸렸고, 때로는 아이들이 암초처럼 우뚝 서서 움직이려하지 않을때 방향 키를 살살 돌려 아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섞여 있어야 하눈 이유들을 웃음으로 눈물로 이야기해야했다.


아니나 다를까 교내 방송을 통해 내 이름이 불리고 마치 병원에 코드 블루를 외치듯 다굽한 목소리로 내 이름이 불리며 오피스로 오라고한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소음 방지용 헤드셋을 챙겨서 아이를 맞으러간다. 아이는 귀와 얼굴을 막고 구석에 들어가려 하고 엄마가 쩔쩔 매며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나는 얼른 헤드셋을 씌워서 양을 몰듯 아이 옆에서 방향을 조정해 교실로 들어왔다.

Carter는 이제 7학년이 된 남자아이로 자폐와 언어 발달 지연이 된 아이였다. 아이를 얼른 진정 시키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서 일단 자리에 앉혔다. 아이는 책상을 두드리며 “웅“하는 소리를 거듭해서 내며 스스로 진정 시키고 있었다.


아이와의 항해가 시작돼었다. 오늘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은 총 13명 그중에 7명은 새로운 아이들이다. 이제 7개의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 아이들의 경계선 어디쯤에 서있을 준비가 되어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