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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Jan 19. 2024

“집밥 없어도 괜찮던데요?”
전기차 오너의 현실적 조언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집밥 없으면 전기차 꿈도 꾸지 마라”, “충전소 찾다 보면 차가 애물단지 된다” 같은 조언을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집밥'이라 할 수 있는 자가 충전 시설이 없으면 전기차 운용에 어려움이 있음을 경고하는 현실적인 조언들입니다.


하지만집밥이 없으면 전기차 운용이 아예 불가능 할까요전기차의 다양한 장점을 집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해답을 찾기 위해 2년 넘게 집밥 없이 아이오닉 5를 타고 다니는 오너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남양주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고강일이라고 합니다제주도에서 전기차를 빌려 이용한 적 있는데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어요매끄러운 주행감과 정숙성이 맘에 들어서 다음에 차를 바꾸면 전기차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죠마침 아이오닉 5의 출시 예정 소식을 듣고 2022년 사전계약 기간에 고민 없이 사인했습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크기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다는 점이 구매 이유 중 하나였어요주로 아내의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생각이었는데차가 너무 크면 아내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요내연기관차보다 유지관리가 쉽다는 전기차 고유의 장점도 좋았습니다저 자신이 차를 아주 꼼꼼하게 관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요보닛 공간에 복잡한 엔진 대신 프렁크가 있는 것도 신선했어요.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던 건 사실이에요집과 회사에 충전시설이 없어 현실적인 불편함이 걱정되기도 했고요하지만 저는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고주변에서 충전시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꼭 집밥이 없어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을 결심했어요예상했던 대로 지금까지 큰 불편함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특히 얼마 전 아이가 태어났는데전기차의 정숙함과 넓은 공간은 신생아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정말 유용하더군요.





평일에는 남양주 별내와 공릉 원자력의학원 사이 6km 정도의 짧은 거리를 오가는 출퇴근 용도로 많이 사용했습니다주말에는 바로 근처에 위치한 마트에 장 보러 가거나 여행을 다니는 용도로 사용했어요아내가 출산한 뒤 운행 패턴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부분 거주지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데다 충전시설도 동선 내에 있어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직장에 충전시설이 있다면 더 편했겠지만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조건입니다그만큼 대한민국 충전 인프라가 좋아진 것 같아요물론 전기차가 늘어날 수록 인프라도 더 늘어나겠죠.




막상 구입하고 보니 충전의 번거로움도 크지 않았어요. 80% 정도 충전된 상태에서 출퇴근과 근교 드라이브를 하며 일주일을 보내도 배터리는 충분히 여유가 있어요저희 주행 조건에서는 한 달에 2-3회 정도 충전하면 충분했어요그것도 일부러 충전시설에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트에 장 보러 간 김에 하는 거예요그래서 충전이 번거롭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만약 저희와 비슷한 조건에서 전기차 구입을 고려 중인 분들이라면집밥이 없어도 큰 불편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적어도 저와 비슷한 경우라면 정말 불편함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주변에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고평소 주행 동선에 충전소가 있다면 집밥이 없어도 전기차 운용은 충분합니다만약 직장에 충전시설이 구비된 경우라면 훨씬 나을 테고요.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왔던 이유 중 하나가 충전의 불편함 때문이었잖아요특히 장거리 여행에서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이 부분도 다르게 생각하면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아요서울에서 통영이나 부산 같은 곳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경우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동안 충전하면 크게 불편하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아니라 딱히 단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집밥 없이도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직 나에겐 집밥이 없으니까…’ 라고 전기차 구입을 앞서 걱정하기보다는자신의 이용 패턴을 우선 분석해 보세요집밥 없이도 충분히 전기차 생활을 누릴 환경에 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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