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특별한 재능
좌충우돌우리들 이야기(정신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정신재활시설 중 공동생활가정은 정신질환으로 가족이 돌볼 수 없는 경우나 혼자서 생활할 수 없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공동생활 가정이다. 또한 자립을 위한 중간 단계시설로서 최소 3명, 많게는 4명이 함께 생활한다. 소박하지만 그들의 일상을 나누며 정신장애인의 이해와 시설의 편견을 해소하고자 글쓰기에 영 자신이 없는 나는 큰 용기를 내어본다. 우리 공동생활가정은 미영 씨, 유진 씨, 다혜 씨가 산다.
미영 씨는 스마트폰이 친구이다. 손에 놓는 법이 없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통장에 돈이 얼마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한다.
쿠팡에서도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다.
50대인 나는 쿠팡에서도 물건을 산다는 건 엄두도 못 냈다.
물론 지금도 스마트폰에서 은행 업무를 보지 않는다.
지금은 그녀에게 용기를 얻어 쿠팡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그녀는 글을 전혀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 그러나 모르는 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이해될 때까지 물어서 문제를 해결한다.
글을 배웠으면 더 좋겠는데.
한글을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되지 못했다.
몇 번을 참석하고 “선생님이 싫어요. 옆에 있는 친구가 뭐라고 해요 ”등 그만두는 이유를 말한다.
그녀에게 한글 배우기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는다.
소리로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 음성 앱을 그녀의 핸드폰에 깔아주었다.
글자를 복사해서 음성으로 듣는다.
지금은 글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듯싶다. 전에 같이 주위친구와 나에게 묻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녀에게는 살아가는 지혜가 있다.
모르면 거리낌 없이 당당히 물어보는 태도이다.
나이가 들수록 난 묻는 것을 꺼려한다.
묻는 것이 아닌 대답해 주는 유능한 나이기를 바란다.
그녀는 유튜브에 강아지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조회 수가 그런대로 있다.
글도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은 장애도 장애가 아닌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