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활동
좌충우돌 우리들 이야기(정신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정신재활시설 중 공동생활가정은 정신질환으로 가족이 돌볼 수 없는 경우나 혼자서 생활할 수 없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공동생활 가정이다. 또한 자립을 위한 중간 단계시설로서 최소 3명 많게는 4명이 함께 생활한다.
소박하지만 그들의 일상을 나누며 정신장애인의 이해와 시설의 편견을 해소하고자 글쓰기에 영 자신이 없는 나는 큰 용기를 내어본다. 우리 공동생활가정은 미영 씨, 유진 씨, 다혜 씨가 산다.
햇볕이 쨍쨍 쬐는 날은 나무 그늘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늘 산책하는 길가에 담배꽁초, 과자봉지, 음료캔 등이 눈에 거슬린다. 금계국, 잡초 사이에 언제 버렸는지 뭉개져있는 오래된 플라스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회의시간에 늘 산책하는 코스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어떤지를 안건으로 내놓았다.
흔쾌히 만장일치가 되어 다음 주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필요한 집기류, 쓰레기봉투를 구입하였다.
2인 1조가 되어, 한 사람은 쓰레기 봉지를, 한 사람은 집게를 들고 길가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었다. 쓰레기는 주로 담배꽁초,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컵, 과자봉지 등이다. 제일 많은 것은 담배꽁초이다. 일일이 집게로 줍기는 쉽지 않다.
갑자기 미영 씨가 짜증을 낸다.
유진 씨가 자신에게는 집게를 주지 않고, 봉투만 잡고 있게 한다고 미영 씨는 볼멘소리를 낸다. 나하고 짝인 다혜 씨와 한조가 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미영 씨에게 집게 사용할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흔쾌히 집게를 건네준다.
한 달에 한번, 두세 번을 하고 나니 처음보다 많이 버려지지 않아 줍는 양이 줄어들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늘 가는 산책길에 고마움이랄까? 당연한 것 같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상의 삶에 고마움일 것이다.
우리가 최소한의 할 수 있는 주위의 나눔일 것이다. 봉사활동을 한 후 다혜 씨, 미영 씨, 유지 씨 표정이 밝다.
다 그들의 마음은 모른다. 내가 해야 한다고 하니 마지못해 따라서 한 이도 있을 거고, 공감하기에 함께 한 이도 있을 것이다. 아프기 때문에 줄게 없다는 그들에게 그들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휴지가 떨어져 있지 않은 깨끗한 길, 그 길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기 때문이다라는 것을 쓰레기 줍기 활동을 통해 깨닫는다.
이제는 매번 가는 길은 쓰레기가 많지 않아 다른 코스를 찾아 쓰레기 줍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