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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야 Jul 29. 2023

"우리 때문에 먹고살지 않나요?"

정신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정신재활시설  장신장애인 이용시설에 근무하면서 잊히지 않은 한 회원이 있다.   


30대 후반의  남자이댜.

뭐 때문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직원들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어느 날 직원들을 향해서 항의라도  하듯  "우리 때문에  먹고살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들 때문에  먹고  산다. 나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  우리가 있기 때문에  당신도  오지 않을까요?"라며 친절하지 않은 말투로 응답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불교공부하면서  그 질문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해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취업을 해서  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그들에  대한 감사함이  없었다.  


불교의  연기법  즉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어떤 것이  , 나쁨  말할 수 없으며  다만 시절 인연에 따라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건강한 사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우리 모두의  삶 자체가 보시(남에게 베풂)라고 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가면 친절하지 못한  권위적인 이를 만날 때도 있다.  우리 자체도 전문가한테 위축이 된다.


아픈 환자가 있기에  먹고 산다.  고치는 이가 있기에  치료받으러 간다.  그 이치를 안다면  우월감열등감도 가질 필요가  없다.


연기법(緣起法)을  안다면  귄위적이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다.


그는 당당했다.   정신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한치도 위축되지 않았다.


이제는 그의 소식을 알 길은  없지만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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