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빈깡통을 차고 있는 나를 보면서
허수아비
전진식
나 닮은 네가
겨울벌판
바람을 날리며 멀쭝히 서 있다
밀짚모자가 날리고
소맷자락도 찢긴 채
일거러진 깡통마져 덜렁거리고
참새가 허수아비의 머리 위에 앉아
껄껄거린다
알고 있잖아
나는 허수아비
허
프로필 성명: 전진식(田鎭植) 필명: 전진(田塵) 거주지: 대구. *월간문학도시 신인상 *시비건립 윤동주 문학상 최우수상 *토지문학 코벤트 문학상 대상 * 종합문예유성 뮤즈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