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동

링거로 투여되는 숨소리

by 전진식

요양병동

전진식



엄마는 나를 남편이라 불렀고

나는 엄마에게 재롱을 부린다

사랑한다고 목을 껴안는데

머리카락에 하얗게 주름이 끼어 있다


판에 금이 가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레코드판

흘러간 노래를 한 구절만 읊고

조용히 손을 잡는다


태엽이 풀린 벽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구급차의 사이렌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상두꾼의 만가로 울린다


햇살이 투명한 침상

링거로 투여되는 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