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야

"이별이란 이런거니"

by 전진식

염소야

전 진식 [田 塵]



염소가 내 눈을 빼꼼히 쳐다본다

​나는 염소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린다


오랜 시간

사랑을 주었고 사랑을 받았고

그런데 말이야

이별이라는 것이 이런 거니?


​너는 가는 길이 어딘 줄도 모르고

뿔을 잡힌 채

좁은 울타리 쇠창살 속에서


매에 엠


울음 한 개 남기고


간다

간다

간다


가는 길이 어딘 줄도 모르고

내 눈을 빼꼼히 쳐다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