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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효 Feb 27. 2022

내 길을 검색하다

내 길을 검색하다

청정김병효


천 번을 곱씹어 살아온 남도의

십여 년


돌아보면 초라해

내 그림자마저 허방처럼 차다

질긴 세월,

안간힘을 다하여 걸었을 뿐인데

잔고 빠진 통장처럼 허하다


먼 사람 사랑마저 저버린 것처럼

헤집는 바람이 시리다


낯설기만 한 나이

거미줄처럼 잔주름만 가득한

낡아지는

낡아져 가는

홀로 길들려 지는 내가 무섭다


여백 속 채우려는 얄팍한 궁상이

척척 휘감기고

부끄러운 문장 부호들을 찬찬히 다독인다

네 가슴에 헛된 시 한 줄 되지 않도록


더 절박한  

내 나이만큼 여물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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