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여줄까요
청정김병효
스무여드레
떨어지는 짧은 2월
메마르고 잔혹한 숨소리가
찬바람에 지레 물러져
허공에 가득합니다
떨어진 동백꽃에 동박새
어쩔 줄 몰라
매화꽃 낮달에 환합니다
어디쯤, 여린 결 번져가는 청아한 물소리
그 몸짓 스미어 이 맑은 물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다 말할까요
한 모금 축이고
바라다본 시선 한 곳,
흥건히 꽃피울 당신이라서
돌담길 아래 벗어놓은
도토리 꼭지
볕 바랜 상처를 어루만지다
여린 바람,
솔잎에 걸터앉아 눈 지그시 감는 한낮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다가서는 봄
한 사나흘 당신,
풍경에 취하고 매화에 취하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