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할 수 있는.

by 손포유

어느 정도의 화까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감당이 힘든 일을 겪으면 차마 말이 안 나온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작용일 것이다. 가끔 사람의 머리에서 서서히 김이 나거나 화산폭발처럼 펑하고 터져버리는 상상을 해본다.


무엇을 용서한다는 마음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귀결된다. 용서하지 못하면 증오의 감정을 품고 사는 시간 자체가 고통이다.


그래서 가장 어렵고도 가장 쉬운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용서하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하기로 말이다. 용서해줘야 하는 그 주체를 용서할 일은 영원히 없으면서 놀랍게도 더이상 괴롭지가 않다.


무슨 말이냐고?

이해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까지 기꺼이 용서해도 될 일만 일어났던 것이다. 그렇다면 매우 축복이다.


치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