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끝이자 시작

by 손포유

졸업 시즌이다.

끝맺음과 동시에 새로운 두려움이 피어난다.

왜 인간은 끝도 시작도 무서워할까.

왜 인간은 끝과 시작에 설레어할까.


아이와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왜 말싸움을 안 하고 칼싸움을 해야 했냐고 물었다.

이걸 어디서부터 얘기해줘야 하지…

- 말로 서로 이해시켜서 해결이 되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야. 정말 어렵고 힘들고 느린 일이거든. 그래서 가장 쉽고 편하고 빠른 결정을 위해 죽이는 방법을 택한 것 같아. 어쩔 수가 없는 거지…

- 아, 그 ‘어쩔 수가 없다’ 영화 같은 거네?

-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 나는 못 보니까 내용 얘기해 줬잖아.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이게 되는 거라며…

- 어 그랬지.


무엇이든 시작은 잘 지내보려 하지만 끝까지 좋은 경우는 참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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