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 현장 취재

by 유현태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 브리핑을 취재했다.1995년 '서울모터쇼'라는 이름으로 시작,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박람회다. 올해의 전시 주제는 "Mobility, Everywhere"로 지속가능한 미래 이동 생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세계적으로 규모가 축소되어가는 모터쇼지만, 제 15회 서울 모빌리티쇼에는 현대 자동차 그룹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포르쉐 등 메이저 기업과 BYD AUTO, 로터스, 이네오스, 어울림 모터스 등 다채로운 완성차 업체가 참가하게 된다.


900%EF%BC%BF20250403%EF%BC%BF204908%EF%BC%BF674.jpg?type=w773

모터쇼는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연례 행사이자 굵직한 문화였다. 세계의 일류 기업들은 현장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가지기도 하고, 콘셉트카 전시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자금 투자가 어려운 소규모 기업들은 소외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2020년에 발생했던 코로나 팬데믹은 '언택트'라는 삶의 방식에 더욱 익숙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급기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는 세계 각국의 모터쇼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서울 모터쇼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처음 개최된 2021년부터 '모빌리티쇼'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는다. 이전만큼 완성차 업체의 참여도가 높진 않겠지만, 산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에서 대한민국은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모빌리티 산업은 재래식 자동차와 달리, 에너지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관련 산업을 리드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고, 또 '모빌리티'라는 범주안에 새로운 기업들이 참석하기도 한다. 2025년 서울 모빌리티쇼의 헤드라인 파트너가 HD현대, 롯데, BYD라는 점 부터가 새롭다.


900%EF%BC%BF20250403%EF%BC%BF205115%EF%BC%BF040.jpg?type=w773
900%EF%BC%BF20250403%EF%BC%BF205057%EF%BC%BF304.jpg?type=w773

가장 먼저 미디어 브리핑을 시작한 HD현대는 계열사 HD현대 건설기계의 40톤급 굴착기 '현대 HX400'을 공개했다. 뒤이어 HD현대 인프라코어의 24톤급 굴착기 '디벨론 DX240'을 공개한다. HD현대는 차세대 건설기계를 앞세워 2030년까지 총 45만 대의 차량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현재 건설 장비는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개발되는데, 앞으로는 전기 배터리 방식과 수소 연료 전지 탑재까지 '친환경 모빌리티'로서의 전환까지 계획한다. 또한 2030년에는 사람 조작 없이 스스로 작업이 가능한 수준의 무인화 4단계 건설기계 양산에 도전한다.


그다음 포르쉐는 뉴 마칸과 신형 911을 선보였다. 포르쉐 코리아 대표 이사가 직접 발표를 맡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우선 강조했다. 이후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에 대한 소개, 그리고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최초의 911 GTS가 공개된다. 일류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 역시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E-퍼포먼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함께 포르쉐 최초의 GTS 모델에 해당되는 '904'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에게 헤리티지를 공유하고, 타이칸 터보 GT와 911 카브리올레, 포뮬러 E 레이싱 카 등 다양한 전시 차량을 준비했다.



900%EF%BC%BF20250403%EF%BC%BF204804%EF%BC%BF122.jpg?type=w773

뒤이어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넥쏘'의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한다. 2018년 1세대 넥쏘가 출시된 이래, 7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니시움' 콘셉트 카의 디자인을 베이스로 한 레트로한 외관, 25%가량 높아진 모터 출력과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항속거리가 강점이다. 함께 아이오닉 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매스컴의 비판을 받았던 디자인을 보완하고, N라인 패키지를 옵션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츠를 충족한다. 그 외에도 현대차는 인스터 로이드 콘셉트,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의 신차를 전시한다.


900%EF%BC%BF20250403%EF%BC%BF205253%EF%BC%BF659.jpg?type=w773

메르세데스-벤츠는 2세대로 거듭난 메르세데스-AMG GT 풀체인지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최상위 트림 GT 63 S E 퍼포먼스와 GT 55 4 MATIC+, 그 외에도 E53 AMG와 CLE53 AMG 등 다채로운 신규 모델을 전시한다.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개인 맞춤형 제작 '마누팍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전시를 기획하고,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G클래스 패스트 투 퓨처'도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되었다. 하이엔드 럭셔리 '마이바흐'와 오프로더의 아이콘 'G' 그리고 AMG 라인업으로 구성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시부스는 가장 화려한 공간이다.

900%EF%BC%BF20250403%EF%BC%BF210257%EF%BC%BF353.jpg?type=w773

바로 다음 BMW 그룹 코리아의 미디어 브리핑이 이어진다. BMW 그룹 코리아는 미니와 BMW, BMW 모토라드 브랜드까지 13종의 차량을 준비했다. 그중 BMW는 국내 최초로 뉴 I4 그란 쿠페 M50 Xdrive와 뉴 iX M70 Xdrive를 공개한다. 미니는 4세대 쿠퍼 컨버터블과 JCW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최근 출시된 일렉트릭 미니 3종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BMW 모토라드는 슈퍼 스포츠 바이크 뉴 S 1000 RR과 크로스오버 모터사이클 M 100 XR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BMW 그룹은 국내 진출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고객과의 더욱 긴밀한 연결을 약속했다.


900%EF%BC%BF20250403%EF%BC%BF205407%EF%BC%BF118.jpg?type=w773

다시 국내 브랜드 기아의 브리핑이다. 기아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더 기아 PV5'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함께 기아는 최근 출시된 픽업트럭 타스만의 '위켄더' 콘셉트 모델 전시와 다양한 EV 라인업 차종들을 준비했다. 기아 PV5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비즈니스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목표로 개발된 바 있다. 특히 'LG전자'와의 MOU를 체결하며 더욱 디지털화된 공간 솔루션을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부스에는 'PV5 슈필라움' 콘셉트카 2종을 LG전자와 함께 공개했고, 양산형 PV5의 실차를 살펴볼 수 있었다.



900%EF%BC%BF20250403%EF%BC%BF205505%EF%BC%BF804.jpg?type=w773

대형 파빌리온을 준비한 BYD오토 역시 많은 이목을 끌었다. BYD의 두 번째 출시 예정 모델 '씰'을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씰은 보급 목적의 소형 SUV 아토3 대비 매력적인 디자인과 혁신 기술이 담겨 있는 세단이다. 씰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 대신 출고가 지연되던 아토3의 국내 인증을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는 소식이다. 그 외에도 BYD오토는 계열사에 있는 양왕 U8과 U9, 덴자 D9, 포뮬러 바오 5 등 기술 과시를 위한 화려한 전시 차량들을 함께 준비했다. 특히 아토3 시승 체험을 기획하며, 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 올릴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미디어 브리핑은 제네시스가 끝을 마무리지었다. 제네시스는 럭셔리의 정수를 담은 콘셉트 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이다. G90을 베이스로 하여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을 극대화한 외형이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패턴과 컬러 역시 고급스러움의 극치, 그 외에도 제네시스는 내구레이스 진출 계획과 GV60 '마그마' 브랜드 콘셉트 카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또한 GV60 페이스리프트와 GV80 쿠페 블랙,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등 신차들을 전시했다.

900%EF%BC%BF20250403%EF%BC%BF205651%EF%BC%BF975.jpg?type=w773
900%EF%BC%BF20250403%EF%BC%BF205845%EF%BC%BF809.jpg?type=w773

그 외에도 이네오스와 로터스, 어울림 모터스 등의 브랜드가 완성차 메이커로서 2025 서울 모빌리티 쇼에 참가했다. 이네오스는 '포털액슬 프로토타입' 사양의 그레나디어와 전용 튜닝 키트가 적용된 '그레나디어 바이 첼시트럭 컴퍼니'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로터스는 국내 출시된 에미라, 엘레트라, 에메야 3종을 전시 차량으로 준비했고, 라이프스타일 전문지 '에스콰이어 에디터스 개러지'라는 콘셉트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어울림모터스는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 GTM을 공개했고, 1세대 스피라 모델을 함께 비치한다.

900%EF%BC%BF20250403%EF%BC%BF205947%EF%BC%BF114.jpg?type=w773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에 맞게 오직 완성차 메이커들이 전시를 이끌어나가진 않는다. 헤드라인 파트너 롯데는 '엘 모빌리티 파노라마'라는 주제로 자율주행과 스마트 물류, 차량용 소재에 대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경북 소재의 자동차 부품기업 삼보모터스 그룹은 수소전 하이브리드형 UAM 기체를 전시했다. 현대 모비스, 서연, 보그워너 등 메이저 부품사들이 직접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고, 차량 컨버전 업체 CN모터스 또한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싼타페, 쏘렌토 하이리무진 등 커스텀 차량들을 전시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더했다.

900%EF%BC%BF20250403%EF%BC%BF210508%EF%BC%BF931.jpg?type=w773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현장에 방문했다.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국내 모터쇼는 이전보다 더욱 큰 규모의 전시 행사로 거듭났다. 글로벌 5위 자동차 생산국, 특히 현대 자동차 그룹의 주도하에 대한민국의 모빌리티 산업 역량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은 주요 시장으로서 해외 브랜드들의 과감한 투자도 체감해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지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에 앞서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 방문하여, 각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감성과 지향점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되겠다.


글/사진: 유현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