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자리에 늘 있었고
늘 먼저 불러줬고
늘 기다려줬다
그래서 고마운 줄 몰랐다
늘 그런 줄 알았다
당연한 줄 알았다
그 모든 게 사랑이 아니라
습관인 줄만 알았다
있는 줄도 모르고
없는 것만 찾았다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자꾸 저 멀리 손을 뻗었다
고마움의 말이 줄고
불만의 말은 점점 유창해진다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보단
얼마나 부족한지를 먼저 세고
매일 반복되는 평온한 하루가 지겨움이 되고 만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누군가를 먼저 챙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 마음인지,
”언제나 그랬으니까” 하고 넘겨버렸던
수많은 순간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씩 갈아 다 닳게 했다는 것도
언제나
없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소중했던 것들은
언제나
사라지기 전까지는
모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