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이와 '별에서 온 그대'로 논어 수업을 한 날
2014년 4월 1일
보육원에 가서 유정이와 두 번째 논어 수업을 한 날이다.
오늘은 논어 제4편 리인의 2장을 공부했다.
"인하지 못한 사람은 곤궁한 처지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안락한 처지에서도 오래 살 수 없다. 인한 사람은 인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긴다."
유정이에게 질문을 했다.
"인(仁)은 사람(人)과 사람(人)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야. 사람과 사람이 모인 이 단어인 인(仁)은 무슨 뜻인 것 같니?"
아이는 대답했다. "사람이랑 사람이 모였으니 이 단어는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요?"라고
아이의 답을 듣고 이 아이의 영특함에 놀랐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똑똑한 존재일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 문장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내가 공부한 사색하고 해석한 내용을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유정아. 내가 사랑하는 마음, 연민의 마음을 어떤 대상에게 느낀다면 그 대상을 알려고 할 거야. 또한 사랑하는 마음, 연민의 마음을 이 세상에게 느낀다면 이 세상을 알려고 할 거야. 따라서 인한 사람은 세상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인하지 못한 사람은 그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남 탓, 세상 탓을 하며 남을 미워하는 존재야."
"선생님이 예시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들어볼게."
"별 그대에서 유인나가 연기한 캐릭터 유세미는 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랜동안 곤궁하게 지내지 못했어. 또한 인기가 높아진 후에도 오래도록 안락하게 지내지 못했어."
"선생님은 인한 사람은 천송이인 것 같아. 사랑하는 마음으로 친구를 도우려고 했으니까... "
"천송이는 인하기 때문에 잘 나가나 못 나가나 나름 편하게 지냈던 것 같아."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도민준이야. 자신의 인, 지혜를 이롭게 여겨 천송이를 번번이 구출해 냈으니까."
아이와 드라마로 이야기를 나누니 훨씬 이해를 쉽게 하고 논어에 담긴 의미를 흥미롭게 받아들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