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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재 May 18. 2022

아홉시에 출근해서 여섯 시에 퇴근하고 싶어

행복점수 : 2점

 아라) 아홉시에 출근해서 여섯 시에 퇴근하고 싶어


 아라가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후, 약 1주가 지났다. 그냥 무심하게 회피성으로 시간만 보낸 것은 아니다. 아라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내 자신을 돌아봤다. 시간을 돌이켜보니 아라는 나에게 행복하지 않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냈었다. 하지만 내가 그 신호를 가볍게 생각하며 무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호는 2주년 결혼기념일에 발생했다. 2022년 1월 4일 결혼 2주년을 맞이하면서 즐거워야만 할 시기에, 아라와 사소한 일로 오전부터 다퉜다. 물론 결국 화해를 하긴 했지만, 화해까지 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라는 나에게 요즘 자신의 기분을 알고 있느냐며, 한마디 했다. 생각해 보니, 그 순간 말고도 종종 아라는 행복하지 않으니, 자기 마음을 좀 알아 달라는 눈치를 줬었다. 나는 그동안 아라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자책했다. 그리고는 내가 항상 아라와의 대화 시간을 피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며 아라와 대화를 시도했다.

“아라야 요즘 왜 행복하지가 않아?”

“그냥 뭐 별거 없어, 요즘 행복을 느낄 일이 딱히 없어.”

“아라도 알다시피 나는 항상 행복점수가 10점 만점에 9~10점 이라고 생각해, 난 그래서 나와 함께 하는 너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왜 행복하지 않은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진 않은 것 같아. 그냥 요즘은 살아지니까 사는 거야. 굳이 점수로 따지면 2점 정도 줄 수 있겠네. 불행하진 않아. 행복하지 않을 뿐이지. 불행 했다면 2점이 아니라 마이너스 점수를 줬을 거니깐”

“불행하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지 않다고 하니까, 내가 죄를 지은 기분이다. 하기야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지. 결혼하기 전에도 2점 이었어? 아니면 결혼 후에 나 때문에 2점이 된거야?”

“음. 행복의 기준점을 어디다가 둬야 하는지 모르겠어. 행복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규정 짓기 어려우니까. 굳이 따지자면 결혼 전과 후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있다고 생각해”

처음 이 질문을 했을 때, 나와 결혼해서 2점으로 점수가 깎였다고 말하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혼 전에는 0점이었는데, 나를 만나서 2점으로 올랐다고 말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런데 아라는 결혼 전과 후의 점수 비교 보다는 우리의 다른 점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 보고자 했다. 이 순간에도 저런 유치한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부산에서 올라와서 결혼 전에는 혼자 살았잖아”

아라는 부산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간호사로 취업해 3교대로 일하며 자취했다. 물론 처갓집은 아직도 부산에 있으며, 아라 친구들 또한 대부분 부산에 있다.

“혼자 서울로 올라와 자취하고 있으니까,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서울은 잠시 머무르는 곳 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정 붙이기가 어려웠어. 사실 일 하다가 부산으로 다시 내려갈 생각도 있었거든 그 때는, 그래서 더 외로움이 심했던 것 같아. 서울이라는 곳이 주는 특유의 외로움 이랄까. 아마 오빠는 가족, 친구들도 다 서울에 있고, 주로 생활하는 곳도 서울 근교이기 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은 없었을 것 같아”

처음엔 왜 아라가 서울에 친구가 없을까? 직장동료라도 친해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3교대 특성상, 직장 동료들과 시간 맞추는 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또한, TV나 신문을 보면 종종 나오는 ‘태움’ 문화가 있는 간호사 선, 후배가 친해 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 자취하던 방 와봐서 알지? 집이 좁아서 그랬는지, 많이 답답했어. 그래서인지 악몽도 자주 꾸고, 귀신도 눌리고, 그런 점이 날 더 힘들게 했어.”

결혼하기 전, 아라가 자취하던 오피스텔에 방문한 적이 있다. 말이 오피스텔이지, 문을 열면 한 눈에 방이 다 보이는 좁은 원룸이었다. 책상, 침대를 넣으면 서 있을 공간조차 없는 고시원 같은 느낌이라 특유의 답답한 느낌이 강한 공간이었다.

“결혼 후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안정되었지. 집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 집이 안식처, 휴식처 그런 느낌이라 안정감이 높아졌어. 아무리 좋은 곳에 여행을 갔다 와도, 집이 최고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이제 받는다고 해야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빠한테 고맙네”

“생각 보다 결혼 후의 장점이 적은 거 아냐? 단점은 엄청 많이 이야기하려고 그러지?”

아라는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결혼 후에 안좋은 점은 뭐 오빠도 느끼겠지만, 아무래도 혼자 생활할 때의 편함이 없어졌지. 예전에는 집이 좁더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오빠 눈치 보는 경향이 있어. 특히 오빠가 결벽증이 있다 보니까 생기는 불편함이 많지. 혼자 살 때는 내가 설거지 하고 싶을 때 하고, 청소를 하고 싶을 때 하고, 세탁물도 한 번에 다 같이 넣고 돌렸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기 어렵지.  먹고 바로 설거지를 해야 하고, 더러워지면 바로바로 청소를 해야해. 세탁물은 수건 따로, 속옷 따로, 겉옷 따로 해야하고. 특히 오빠 수건 하루에 두 개씩 쓰니까, 건조기라도 없었으면 난 하루종일 세탁만 하고 있었을 거야. 아무튼 내가 시간 관리를 하기가 좀 어렵지”

결벽증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남들 보다 깔끔함에 유난을 떠는 내 성향 때문에 아라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아라가 말을 하니 괜히 속이 탔는지, 미리 준비했던 얼음 물만 들이켰다.

“근데 이건 뭐 성격적인 차이가 있는 거니까. 뭐 오빠만의 잘못은 아니야.”

처음에 아라가 미소를 지으며 단점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핵폭탄 급의 여러 가지 단점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걱정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단점도 적고, 내 잘못만은 아니라는 아라의 이야기에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고.. 고맙다. 그럼 요즘 가장 행복할 땐 언제야?”

“약간 간호사라는 내 직업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긴 한데, 나는 계획에 맞게 일이 진행될 때 행복해. 환자의 생명이 달린 업무를 하고 있으니까,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안되거든. 그래서 내가 계획한 일이 그대로 잘 이루어질 때 행복해. 예를 들면 요즘은 내가 칵테일 만드는 거에 빠져 있으니까, 칵테일을 조제 했는데 칵테일 조제 한 것이 내가 계획한 맛이 날 때 엄청 행복해. 거기서 더 나가면 우리 집에 온 손님이 내가 만든 칵테일을 마셨는데, 맛있다고 할 때. 그럴 때 행복해. 근데 또 웃긴 게 칵테일 만들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만큼의 맛이 안 나오면 엄청 기분이 안좋아, 무조건 계획적으로 됐으면 좋겠어. 좀 단순하지?”

“아냐 그게 왜 단순해, 보통 사람들도 뭔가 계획한 대로 성취하면 행복해 하지 뭐.”

요즘 왜 집에 자꾸 못보던 술병이 늘어가고, 칵테일 관련 도서가 쌓이고, 아라가 지속적으로 나에게 칵테일을 마시라고 하는지 이해가 됐다. 어쩐지 제조한 칵테일이 맛있다고 할 때까지 끊임없이 주는 아라였다.

“그럼 지금이 2점이라고 하면, 과거에 가장 행복해서 행복점수가 높았던 적은 언제야?”

“나 대학원 다닐 때, 팀원들끼리 프로젝트 준비를 해서 제출했는데 통과했을 때, 미국 가는 거 합격 통보 받고 진짜 행복했어.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또 엄청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기도 해. 왜냐하면 성취할 때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거든”

“과정이 힘들었어도, 확정 되면 나중에는 행복함만 남는 거 아냐?”

“아니, 그 행복함을 떠올리면, 그 힘들었던 과정도 같이 떠오르니까 엄청 행복함만 남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리고 확정 되고 행복했는데, 그 후에 또 걱정들이 생겨서 행복함이 오래가진 않았어.”

“어떤 걱정들? 추가로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어?”

“아니 그런 건 아니었는데, 내가 병원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닌 거니까, 미국 가는게 확정 되었다고 해도, 스케쥴 조정 같은 것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 오빠랑 비교해 보면 확실히 나는 걱정이 많고, 행복한 감정을 많이 못 느끼는 스타일은 맞는 것 같아.”

“그럼 아라야 뭘 해야 행복할까?”

“우선 오빠랑 대화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나는 지금 뭘 해야 하지? 라는 것만 생각하고 살지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굳이 생각을 해보면, 나는 이번에 오빠가 가방을 사줬잖아, 그 때 잠시는 행복했는데 그 행복이 오래가진 않았어.”

“왜? 나는 조커 피규어 산 후에 바라만 봐도 행복하던데”

지난 달 성과급 받은 돈으로 큰 마음먹고 사준 가방 이었는데, 행복이 오래가진 않는다고 이야기를 들으니 내심 섭섭하긴 했지만 아라가 정말 행복한 감정을 많이 못 느끼면서 살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사준 가방의 경우에는 내가 계획하고, 노력해서 구입한 게 아니라서, 나중에 그걸 봤을 때 행복이 지속되지 않는 것 같아. 오히려 내가 한창 카메라에 빠져 있을 때, 3달 동안 월급 모아서 렌즈를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져서 행복한 기분이 오래 지속 되었어. 나중에 그 렌즈를 사용할 때마다 뿌듯하고 행복했던 것 같아. 이거랑 비슷한 일이 하나 더 있어. 나 같은 경우 근무가 힘드니까 6개월에 한 번씩 여행을 가면서, 면세점에서 나를 위한 물건을 하나씩 샀었거든. 6개월씩 돈을 모아서, 꼭 사고 싶었던 물건을 하나씩 구입할 때 느끼는 행복으로 또 6개월을 행복하게 일했던 것 같아.”

아라와 대화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행복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느낀 첫 교훈을 노트에 옮겨 적었다.

교훈) 행복은 결과로 인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따라 결정된다.

“그럼 아라야, 지금은 뭔가를 계획해서 하고 싶은 일들이 없어? 뭔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면 또 행복하지 않을까?”

“요즘 좀 내 마음대로 잘 안된다고 느껴지는 게, 일도 잘 안되고, 가정생활도 내 마음처럼 안되고, 그렇다고 자기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안되고. 오빠도 알지만 내가 오빠랑 결혼한 이유는, 오빠는 항상 성장을 하려는 사람이고, 그랬기 때문에 나도 오빠랑 결혼하면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 오빠는 결혼 후에도, 본인이 목표로 하는 것을 향해 잘 나아가고 있는데, 나는 뭔가 도태되는 기분이야. 잠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일에 힘을 쏟지 못하겠어.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쉬는 날 목표가 밀렸던 집안일이 되어 버린 거지. 그동안 더러워 보였던 거 치우고, 근데 그 노력이 또 인정받지는 못해. 인정 받고 칭찬 받는 개념이 아니라 당연한 일인 거야.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하면 오빠도 섭섭하겠지. 오빠가 나 때문에 집을 내 직장 근처로 구해서, 출퇴근 2~3시간씩 하는 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이건 내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거니까, 요즘 그래서인지 성취하고 싶은 게 딱히 없어.”

아라가 이야기 하는 중간에 말을 끊고,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 우리 둘의 직장 거리가 너무 멀어 생기는 ‘시간’ 관련 문제점은 뾰족한 해결점이 있지 않았으며, 아라도 그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병원에서 하는 일은 좀 어때? 집안일에서 성취감을 얻기는 좀 어렵더라도, 회사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는 있지 않나? 저번에 병원에서 논문 써서 장학금도 받고, 전공 살려서 대학원도 다니고 그랬잖아”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지금은 성취감이 없어. 내가 처음에 우리 병원에 입사했을 때, 초반에는 업무를 배워 나가는 성취감이 있었지. 그 때는 빨리 배워서 혼자 일을 하고 싶었어. 처음에 입사하니까 기본 잡무만 3개월을 시키고, 3개월이 지나서야 소속 배치를 받게 됐거든. 그것도 제대로 업무를 배운 게 아니라, 어깨너머로 배우다가 1개월이 지나서야 혼자 스스로 할 수 있게 독립했지. 처음 독립해서 혼자 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너무 행복 했어. 그리고는 혼자 공부해 가면서 모르는 영역을 배우는 게 즐거웠어.“

“그럼 언제부터 성취감을 잃은 거야?”

“아무래도 우리 하는 일이, 반복 적인 일이다 보니 일 적인 성취감은 연차가 쌓이면서 줄었어. 그리고 결혼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대학원 논문 쓰는 것을 내려 놓았거든, 그래서 더 심한 것 같아. 이게 처음 논문 쓰는 것을 내려 놓을 때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이제 시간이 지났더니 죄책감도 안들고 그냥 푹 쉬게 되더라고. 다시 쓰려니까 못 쓰겠어.”

일하면서 대학원 논문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시도해 본 사람만 안다. 나도,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녔는데, 결국은 논문을 쓰지 못하고 졸업했다. 그래서 아라한테 다시 도전하라는 이야기는 차마 꺼내지 못했다. 결혼할 때,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아라 꼭 박사학위까지 딸 수 있게 한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떳떳할 수 있도록 아라가 나중에라도 꼭 논문을 통과했으면 좋겠다.

“그럼, 앞으로 아라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같긴 한데, 계획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계획은 지금도 세워서 할 수 있는 것 아냐?”

“지금은, 오빠도 알다시피 3교대 스케줄 근무를 하고 있잖아. 그래서 뭔가를 규칙적으로 하는 게 어려워. 예를 들면 이번에도 오빠랑 골프를 배워보려고 했는데, 결국 둘이 공통적으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포기하게 됐잖아”

결혼 후, 아라와 취미생활을 같이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었다. 실내 암벽등반, 골프, 헬스, 배드민턴 등... 그러나 결국 둘의 시간을 맞춰 지속적으로 배우기 어려워 포기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주5일 아홉시에 출근해서 여섯 시에 퇴근하고, 2시간 저녁시간 보내고, TV도 보고, 시간 여유 되면 자기개발도 하고 싶고, 책도 보고 그렇게 밤을 맞이하고 싶어.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아침 아홉시에 출근하는 거지. 딱 그거면 돼. 아홉시에 출근하고 여섯 시에 퇴근. 주말에는 온전히 쉴 수 있어서, 근교로 여행도 가고 싶어.”

많은 직장인들이 실행하고 있는 주5일, 9시 출근 6시 퇴근이 아라에게는 이상적인 삶이었다. 물론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9시 출근 및 6시 퇴근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다시 펜을 들었다.

교훈) 행복은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것이다.

아라와의 대화에서 크게 두 가지를 느꼈다. 첫 째,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라는 것. 둘 째, 나와 아라가 생각하는 행복이 다르듯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살면서 내가 행복했기 때문에, 아라가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아라에게 물어 보았다.

“아라야, 그럼 너가 행복해 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글쎄… 나는 행복하려고 살아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어. 다른 사람들도 똑같지 않나? 행복하려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아라의 질문에 나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아라와의 대화에서 사람들의 행복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아라의 질문은 나의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나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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