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nd, Auschwitz
「저렇게 좋아하는데 쟤가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볕이 좋은 어느 날.
저만치 바다에서 첨벙거리며 걷고 있는 나를 두고,
부모님 두 분이 이런 말씀을 나누셨다 했다.
이래도 되나, 저래도 되나.
쟤는 사실 이래야 할 때, 저래야 할 때.
이런 식의 걱정이나 훈계가 아니고 말이다.
토해내는 내 마음이 두 분께는 보였던 걸까.
담아내는 내 마음이 두 분께는 보였던 걸까.
넘치는 거품보다 오래도록 가라앉아 침체되어 있는
무엇부터 헤아려주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 모른다.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