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세상에 내딛는 첫걸음

by 아름이

제6장: 세상에 내딛는 첫걸

느린 걸음, 빛나는 노력의 시작

제 기억은 다섯 살, 어린이집 입학을 앞두고 처음으로 처음으로 연필을 잡고 단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왁자지껄하게 뛰어놀며 온몸으로 세상을 탐험할 때, 제시간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의 차가운 복도와 물리치료실의 익숙한 풍경 속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걷기를 위해서 다리의 힘을 키우고 조금씩 손잡이를 잡고 걷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 제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 저는 매일같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했습니다. 세상은 저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더디게 다가왔고, 말도 또래보다 한참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저는 이러한 과정들이 제 삶의 당연한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아침에 해가 뜨고 밤이 되면 달이 뜨는 것처럼, 재활 치료는 제 일상의 자연스러운 리듬이었습니다.


편견의 시선, 그리고 나만의 특별함

물론 주변의 시선과 편견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은 제 휠체어를 신기하게 바라보거나, 제가 넘어질까 봐 조심스러워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 어린 질문이 제게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다름'\*\*을 저만의 특별함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고, 다른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는 저만의 방식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고, 제 목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희망찬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 꿈은 어린 제 마음속에 작은 씨앗처럼 심어졌습니다.

승마, 열정이 되어준 재활

한편, 저는 어릴 적부터 승마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재활 치료에 임했습니다. 처음 말을 만났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크고 따뜻한 말의 등에 올라탔을 때, 저는 마치 세상의 모든 무게가 사라지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말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재활 승마는 단순히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감을 향상하게 시키는 것을 넘어,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말과 교감하며 불안감이 줄어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승마를 배우며 사회성도 자연스럽게 발달했습니다. 6년 동안 꾸준히 승마를 계속했고, 마학까지 공부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승마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과 헤어지던 날,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잠겼습니다. 만약 걸을 수만 있었다면, 울산과 제주를 오가며 계속하고 싶었을 정도로 저에게 승마는 단순한 재활을 넘어선 열정이자 삶의 활력이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장애가 저를 정의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오히려 이 \*\*'다름'\*\*을 저만의 특별함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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