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고등학교 시절,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다

by 아름이

제 8장 고등학교 시절,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다

나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는 단순한 학업 기록을 넘어, 뇌병변 장애라는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갔던 나의 치열한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빛나는 기록이었습니다. 특히 담임 선생님들과 여러 교과 선생님들의 평가는 내가 어떤 학생이었고, 어떤 꿈을 꾸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나를 '온순하고 협조적이며 긍정적 사고방식의 학생'이라 평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내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자 최대한 노력하며 수업 시간에도 반짝이는 눈빛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임을 기록하셨습니다. 이는 휠체어를 타고 교실로 향하던 나의 매일 아침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웹디자인에 대한 초기 관심도 있었지만, 선생님은 내가 라디오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을 때,DJ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 발음 연습 및 관련 지식 획득에 노력하고 있음이라고 적어주셨습니다. 그 평가는 훗날 제가 스푼 라디오 DJ로 활동하게 될 씨앗을 미리 알아본 듯했습니다. 또한,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시간 관리가 철두철미하여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스스로 나아지고자 의욕적으로 노력하는 끈기 있는 정신력이 강함'\*\*이라는 글은 나의 작은 완벽주의와 더 큰 노력을 향한 의지를 잘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나는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방송을 통해 영상 자료와 훈화 말씀을 듣고 인성 노트에 느낀 점을 작성하며 미디어에 대한 초기 경험을 쌓았습니다. 명화그리기반 동아리 활동을 통해 명화의 작품 세계를 알고 채색 활동을 하며 예술적 감각을 길렀습니다.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 미술 선생님의 초대로 전시회를 관람하러 갔으며, 장애인 사생대회에서 최우수, 우수, 대상을 모두 받은 경험은 나의 또 다른 통로를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지역 텔레비전 방송 체험을 통해 방송 관련 직업의 적성과 자질을 탐색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구체화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2학년 때는 더욱 깊이 있는 생각과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선생님은 내가 '항상 웃는 얼굴로 주위를 배려하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가치관을 지님'과 '상대방의 잘못이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성품'을 지녔다고 평가해주셨습니다. 교내 체육 한마당에서는 학급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단합된 모습과 협동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언론과 방송에 대한 관심이 깊었던 나에게, 국어 선생님께서는 내가

읽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수업시간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만큼은 모든 학생에게 모범이 되는 학생'이라고 세심하게 평가해주셨습니다. 또한 '어려움을 이기고 성장하는 내용을 다룬 기사나 동영상에 대한 반응이 남다르고 내용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학생의 도움을 받아 일일이 표현하는 점이 인상적이며 다른 학생들에게 감동을 줌'이라는 글은, 내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을 넘어 배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려 했던 노력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습니다. 영어 수업에서는 'AI 시대의 영어 공부' 동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삶의 목표 중 하나로 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며, 블로그 작성 규약이나 어휘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읽고 평소 인터넷 방송 경험과 연결 지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3학년으로 올라가며 아나운서의 꿈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언어와 매체 선생님께서는 내가 '아나운서의 꿈을 소중히 키워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PPT를 만들어 제시하는 방식으로 발표에 참여함'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다소 부족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타의 귀감이 되었으며, 시각자료와 영상 자료를 적절히 혼합하여 제시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는 데 힘씀'이라는 평가는 내가 미디어에 대한 열정으로 한계를 넘어서려 했던 순간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발음이 명확하지는 않아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으며, 어릴 적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급우들의 감동을 이끌어낸 훌륭한 발표였음'이라는 평가는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그 어떤 찬사보다도 값진 인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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