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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GUM Dec 14. 2023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문뜩디저트



  “비건? 그거 채소만 먹는 거 아니야?”

  여러분이 생각하는 비건은 어떤 모습인가요? 비건이라는 단어에는 항상 따라오는 수식어가 있는데요, 바로 ‘맛이 없을 거 같다‘는 말! 과연 그럴까요? 이곳 문뜩 디저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건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어요. 버터와 정제 설탕, 우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쿠키부터 케이크까지! 문득, 건강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싶다면? 여기 문뜩 디저트로!




비건베이커리

문뜩 디저트를 

운영하는 

김채연입니다.





'문뜩 디저트'라는 상호명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저는 ‘문득’이라는 말이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고 느꼈어요. 문득이 계속되다 보면 매일이 되는 거죠. 우리 가게의 메뉴가 ‘문뜩’ 누구에게 주고 싶은 디저트, ‘문뜩’ 내가 먹고 싶은 디저트로 손님들의 일상에서 함께하길 바라고 있어요.    


문뜩 디저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러면서 찾았던 취미가 베이킹이었죠. 저는 베이킹 중에서도 디저트를 많이 좋아해요. 그래서 살이 안 찌는 디저트를 찾다가 비건 베이킹을 발견했고, 직접 배워보고 먹어보고 하며 본격적으로 이 방향을 나아가게 됐습니다.    


문뜩 디저트에서 판매하는 비건 케이크 (단호박과 당근 시트를 이용한다고 한다)


비건 베이킹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거 같아요.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비건 베이킹은 쉽게 생각하면 밀가루랑 버터, 계란을 쓰지 않는 베이킹을 말해요. 설탕은 정제된 흰색 설탕이 아니라 비정제 원당을 사용해요. 정제 과정을 거치면서 나쁜 영양소가 입혀진 설탕은 배출되지 않고 우리 몸에 쌓여서 지방으로 축적되거든요.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 비교적 배출이 잘 돼요. 우유 또한 두유로 대체합니다. 손님의 선호에 따라 GMO 두유와 Non-GMO 두유도 구분해서 만들어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는 디저트이기 때문에 풍미가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담백하기 때문에 우리가 속이 불편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요.    

비건 클래스를 진행하시면서 접할 수 있는 연령대는 어떤가요?   

다양하게 찾으시지만, 연령대로는 20대부터 40대 초반 손님들이 특히 많이 오세요. 보통은 부모님께서 자녀분께 직접 좋은 제품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오시죠. 특히 알레르기 있는 아기를 양육하는 부모님이 많으시더라고요. 요즘은 바디 프로필이 유행하면서 건강한 디저트를 찾는 분들이 늘었고, 당뇨 때문에 특별히 건강에 신경 쓰시는 분들도 클래스를 찾아주셨어요.    


문뜩디저트에서는 화과자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비건 빵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역시 알레르기 같아요. 견과류만 하더라도 누구는 땅콩, 누구는 아몬드처럼 사람마다 알레르기가 있는 부분들이 다 다르니까요. 그러다 보니 아몬드 가루가 꼭 들어가야 하는 디저트들의 경우는 유달리 신경 써서 체크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비건 뿐만 아니라 제로웨이스트 등 다른 환경 분야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다른 분들보다 많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확실히 생겼죠. 왜냐하면 제품 포장 중에 비닐을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손님께서 포장 용기를 가져오시면 거기에 담아드리고, 디저트 하나를 더 드리거나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했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지속하기 어려웠죠. 다른 실천 방식은 없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어요.    


문뜩 디저트의 쌀 다쿠아즈 (정말.. 미친듯 맛있다!!)


특별히 구미에서 가게를 시작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처음엔 막역하게 ‘구미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의 인식에 비해 조금은 빠른 시작이었죠. “비건은 맛 없는 거 아니에요?”, “아픈 사람이 먹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고, 그만큼 그런 인식을 깨는 게 힘들었어요.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비건과 환경에 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져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잖아요? 완전 비건을 선택한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식을 하는 분들도 가볍게 시도할 수 있게 돼서 기쁜 것 같아요.    


구미에서 상점을 운영하시면서 체감한, 변화해야 할 구미의 모습은 뭐라고 보세요?    

구미 시민이 대구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높다고 봐요. 구미에도 좋은 곳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대구라면 여기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제 친구도 대구에 있는 미용실을 찾길래 제가 왜 구미가 아닌 대구로 가냐고 물어봤었어요. 그냥 어쩐지 대구가 더 나을 것 같다더군요. 하지만 머리는 늘 실패했죠. (웃음) 아직 우리가 이런 사고에 고여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구나 서울보다는 문화 생활 접근성이 낮겠지만요. 구미에서 가게를 하는 입장에서는 좀 속상할 때가 있어요.    


디저트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 꼼꼼히 손질하시는 사장님


문뜩 디저트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있나요? 

문뜩 디저트가 제 꿈이 됐어요. 처음엔 단지 가게에서 판매하고 수업하는 일이 다인 줄 알았어요. 코로나가 유행할 때는 가게를 관둘까 고민할 만큼 정말로 힘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다른 카페 사장님께 베이킹을 알려드리거나, 제 가게 공간 바깥으로 출강을 가기 시작하면서 신기한 경험이 쌓이니 또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더군요. 저한테 빵을 배워갔던 분들의 존재가 큰 힘이 돼요. 특히 제게 배워 무언가를 차리시는 분들요. 그분들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사장님께서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분야에 대해 듣고 싶어요.    

지금은 막연하지만, 저만의 레시피북을 출간해보고 싶어요. 더 넓게는 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인증을 통해 공장을 차리는 상상까지도 해봤죠. 가게 운영은 안정적으로 수입을 내기 어렵다는 고민을 수반하기 때문에, 요즘엔 어떻게 하면 공장에 납품을 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문뜩 디저트의 최종 목표는?

글루텐 없는 다양한 빵과 디저트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건강함을 주자! 이게 문뜩 디저트의 오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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