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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괜찮다

by 말상믿


요즘 글을 쓰면서 내 얘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김종원 작가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서 "글에서 등장하는 사람은 오직 자신 한 명뿐이어야 한다. 중요한 지점이다. 타인을 향한 원망이나 분노는 완벽하게 차단하자. 글에는 오직 나의 감정만 존재해야 한다. 타인은 삭제하라"라고 말한다.


나는 아직 좋은 글을 쓰기에 부족함이 많다. 글을 쓰다 보면 나의 감정에 솔직하고 싶어 이런저런 생각을 글로 적다 보면 내 감정에 머무는 타인들을 끄집어 내게 된다.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닌 서운하거나 답답하거나 오랜 감정들이 떠올라 어김없이 등장하곤 한다.


지나고 보면 그런 글들은 그 사람이 읽던 읽지 않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글인데도 나의 감정에 충실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다듬어 글을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생각과 그 마음의 깊이가 깊고 지혜로워야 하건만 여전히 어렵다. 그런 부족함을 인정하고 계속 글을 써야 하는데 어느 날은 글을 쓰고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럼에도 글은 계속 써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부족함 때문에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나는 더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부족함을 이기는 것은 계속하는 것이다. 그 부족함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그냥 하는 것이다. 부족한 걸 알면서 그만두면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어떤 것을 시작하고 실수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필요의 시간은 채우려 하지 않고 비겁하게 도망치면서 결과만을 얻으려 한다면 그건 과욕일 뿐이다.


흔히 말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은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도 포기하지 않고 1만 시간을 보낸 사람들만이 노력의 결과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부족함이 느껴지고 자꾸 실수를 하는 것은 지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괴테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노력하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실수도 실패도 자신의 부족함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이루고 싶고, 무언가를 하고 싶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수와 실패, 부족함은 늘 따라다니는 친구쯤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괜찮다. 자신의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것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매번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토닥일 수는 없지만, 한 번씩 남에게 좋은 말을 건네듯,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음 담아 위로하듯, 나에게도 그런 위로와 격려를 줄 필요가 있다.


타인의 위로와 격려보다 스스로 주는 위로와 격려가 진짜다. 아무리 타인이 나를 위해 마음을 쓰더라도 자신 스스로 마음 정리가 되지 않고 자존감을 세우지 않으면 그런 위로와 격려는 금방 사라진다.


한 번뿐인 인생,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릴 필요도 없고 그것에 의식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집중하며 즐겁게 명랑하게 살면 그뿐이다.


오늘의 걱정이,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이 금방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가지고 머리 싸매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반복의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 해결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지나고 나면 지금 하는 대부분의 걱정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인데 하는 것이고 부족함은 시간의 축척이 필요한 만큼 인내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타인에게는 후하면서 자신에게는 냉정하다. 타인의 실수에는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라며 위로하지만 자신의 실수에는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해. 정말 미치겠어'라며 자신을 타박한다. 자신의 실수에 무조건 너그러워지라는 것이 아니다. 실수는 인정하고 빨리 그것을 받아들여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실수한 자신을 계속 깎아내려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가까운 친구를 대하듯,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자신을 대해야 한다.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은 자신이다. 내가 행복해야 가정도 주변도 행복해지고 내가 즐거워야 분위기도 밝아진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한 기운을 나눌 수가 없다. 좋은 기운은 나로부터 출발이다. 타인이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 스스로 좋은 기분을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을 돌봐야 한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며 확언 명상을 한다. 때로는 부정적인 생각이 확언 명상을 방해하고 때로는 피곤함에 건너뛰는 날도 있다. 내가 원하는 하루를 마음에 그리고 시각화를 해봐도 온통 걱정과 근심으로 소용없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다음날이면 그날 하루를 위해 또 반복한다.


인생은 반복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안 되는 것을 계속 되게 반복해야 하고 힘든 일상이지만 괜찮아질 때까지 일상을 이겨내야 하고 부족하지만 부족함이 채워지도록 끈기 있게 반복해야 한다.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반복하는 일상이 곧 우리의 삶인 것이다.


매일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다. 지금 부족함이 느껴지고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일상의 반복에 노력하며 산다는 것이고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이 남도 소중하게 대할 줄 안다. 자신의 감정에도 흔들리면서 어떻게 남에게 좋은 기운을 주겠는가. 부족한 것도 나고 그것을 채워야 하는 것도 나다. 지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괜찮다.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오늘의 멋진 나를 위해 확언한다.

나는 멋진 사람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다.

나는 부자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한 하루♥♥♥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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