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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고졸 Dec 10. 2022

레반도프스키, 추성훈의 눈물

레반도프스키는 월클 공격수다.


폴란드 출신으로 현재는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틀고 있고, 그 전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리그 우승 2번,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였고,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여 트레블 1회(리그, 챔스, 컵 리그)를 포함하여 분데스리가 8년 연속 우승에 기여를 했다. 


(또 독일 리그 올해의 선수 5회와 득점왕 7회, 발롱도르 포디움 1회, fifa 올해의 선수 2회... 등등 아 너무 많아서 생략함.)


근데 이 개인 커리어가 완벽한 이 레반도프스키에게도 하나의 결점이 있는데..


월드컵에 출전해서 한 골도 못 박아 넣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씩 박아 넣고, 챔스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레반도프스키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나이는 1988년생으로서 소위 말하는 에이징 커브가 오는 나이이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에서 레반도프스키는 마침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골을 넣었다. 


소위 말하는 개 ㅈ밥 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골이었다. 





개인 기량으로 넣은 골도 아니고 수비수 실책으로 어거지로 넣은 골인데, 미친 듯이 기뻐하는 모습이 보인다.




월클 공격수로서 빅클럽을 대상으로 수차례 골 폭격을 하던 레반도프스키에게 이 월드컵에서의 골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얼마나 월드컵에서의 골이 간절했으면, 골을 밥 먹듯이 넣던 골잡이 선수가 이렇게까지 울면서 기뻐했을까.


추성훈도 마찬가지이다.


추성훈의 가장 최근 상대인 아오키는 끊임없이 도발을 하던 일본 격투기 선수이다.


거친 입담을 선보여온 아오키는 추성훈에 대해 ‘도망자’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하며 끊임없이 도발했다. 지난해에도 경기장에서 마주친 추성훈을 향해 “왜 대결을 피하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을 계속해서 도발을 하던 상대를 이기고 나서 미친 듯이 기뻐하는 모습이 있었다. 



너무 기뻐서 케이지 안에서 누워서 뒹굴뒹굴거리며 울던 모습이 아직도 나한테 기억이 난다.


그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그들의 보이지 않는 모습이 상상이 갔다.


'내가 저렇게 무언가를 이루고, 그 기쁨에 취해, 성취감에 취하여 울어봤던 적이 있었나?'


'무언가를 저렇게 원한 적이 있었나?'


'저렇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돌이켜본다면...


'취업을 했을 당시.'


그때 말고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이들이 부럽기도 하다.


간절히 원하는 대상, 목적을 찾았으니까 말이다.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고, 갈망하는 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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