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잠깐 떠오른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메모하면 또 다른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기존 배경지식에 정보를 추가하면 또 다른 지식이 생겨난다. 우리 뇌는 그대로 정체돼 있지 않고 밤낮으로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낮에는 당연히 이성의 작용을 받아 생각하고 판단한다. 우리가 잠자는 중에도 뇌는 멈추지 않고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기억이나 생각들이 정리되고 융합되며 삭제된다.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가 꿈으로 시현되기도 한다.
독서를 많이 하면 뇌 속에 지식이 쌓이고 그것들은 서로 어울리며 결합하고 융합한다. 책을 통해 얻은 정보나 지식들이 외따로 저장되는 게 아니라 어느 시점이 되면 서로서로 화학 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내용으로 발현된다. 뇌 속 화학물질들의 신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뇌 속 화학물질들의 복잡한 상호작용 덕분이다. 뇌 화학의 기본원리는 신경전달물질이라고 알려진 화학물질들의 상호작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경전달물질은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속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평소 책을 꾸준히 읽는 게 좋다. 독서를 다양하게 하는 사람과 책을 전혀 보지 않는 사람과는 결과적으로 능력이나 업무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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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구양수는 글을 잘 쓰는 비결로 삼다(三多)를 주장했는데, 그중에 ‘많이 생각하라’는 다상량(多商量)을 강조한 내용이 나온다. 사색을 즐겨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니 글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사색은 책상에 앉아서 할 수도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생각 방법은 집 밖으로 나가 조용히 걸으면서 마음속으로 침잠해 보는 것이다.
초고를 어느 정도 묵힌 다음 퇴고를 하는 과정 속에서 문장 하나하나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어떨지 시험 삼아 덧붙여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글이 떡하니 만들어질 것이다. 그럴 때 그것을 붙잡으면 된다. 다시 읽어 봐도 그것은 명문장으로 이름 붙여도 손색없을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이 많아야 보다 나은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안다는 것은 새로운 지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배경지식들은 뇌 속에서 활발하게 섞여 새로운 지식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알고 있는 지식의 절대량이 부족한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알토란 같은 결실은 주어지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의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독서는 바로 생각의 융합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된다.
독서와 사색의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을 추천할 만하다. 세상이 혼탁하게 돌아갈수록 도서관은 기적의 공간이 되고, 도약의 공간이 되며, 무엇보다 사색과 힐링의 공간이 되어준다. 도서관에서라면 누구라도 쉼을 얻을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진리에 눈뜰 수 있다. 절대 우리의 영혼을 고갈시키지 않는 도서관은 누구든지 평등하게 반겨준다. 도서관은 책과 더불어 사색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곳이어서 자기계발의 요람으로 불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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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좌뇌의 영향 때문이다.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쏟아내지 못하는 것은 자기 검열의식 때문이다. 글쓰기는 자기검열을 없애고 멈추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내려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은 머릿속에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과 같아서 무의식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고 무의식에 숨어있던 생각과 감정, 욕구들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부터 좋고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는 욕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보다 쉽게 글쓰기를 하려면 머리와 손에 힘을 빼고 감각과 연상을 활용하며 자유연상으로 초고 쓰기와 그것을 기반으로 수없이 반복하는 퇴고 과정을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