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책 읽기는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2장 독서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by 집현전 지킴이


다산 정약용의 저서는 새로운 내용을 담았다기보다는 다른 책들에서 그 정보를 취하여 새롭게 엮은 것이 많다. 수많은 정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저작물로 만들어냈던 것이다. 다산의 이런 작업들은 바로 지식의 연결, 편집, 결합으로 나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기존의 지식을 나누고 붙이고 수정하고 편집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들에는 반드시 독서라는 행위가 있어야 가능해진다.


예로부터 책을 읽지 않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이는 드물다. 책을 좋아하지 않고 독서를 습관화하지 않고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는 드물 것이다. 꾸준히 독서를 통해서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중국의 문장가 구양수가 말한 ‘삼다(三多)’는 바로 많이 읽고 많이 짓고 많이 사색하는 것이다. 이 3가지가 바로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이 된다. 제일 첫 번째가 바로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행위는 내가 바로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므로 타인에 의해 강제되는 행위는 아니다. 물론 학창시절에 과제로 주어지면 어쩔 도리 없이 독서를 해야 했지만 그것은 학습과정의 하나로 행한 것일 뿐 자기발전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글쓰기 107.jpg 사진=픽사베이


선생님의 질책이나 성적 향상을 위해 반강제로 해야만 했던 독서. 그것 때문에 나이 들어서 독서를 멀리하거나 책 읽기를 싫어할 수 있다. 스스로 즐기고 재미있어하는 독서가 아니라 남이 시켜서 하는 과제로서의 독서이기에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책을 읽은 후엔 반드시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책과 거리를 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은 지혜의 보고이며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책을 스스로 찾아 읽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입시지옥을 몇 번 갔다 와야 하는 현 교육제도 아래서 제대로 된 독서교육을 받기란 쉽지 않다.



아이디어는 한순간에 생기지 않고, 다양한 독서를 통한 사색의 과정에서 샘솟는다고 보는 게 맞다. 창의력이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움은 창출된다. 완전한 무에서는 유가 나올 수 없다. 완전한 무는 무일 뿐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연관돼 있고 완전히 새로운 것이란 있을 수 없다. 독창적이라는 우리 말글도 알고 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의 다양한 언어가 외래어로 섞여 우리 말글을 이루고 있다. 사람과 원숭이의 유전자는 80% 정도 유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고를 할 수 있기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고, 그것을 발판으로 문명을 더 낫게 추동해 갈 수 있는 것이다.



독서만큼 유익하고 보람 있는 일은 없다. 역사 발전의 모태는 바로 책을 통한 지식전달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이 발명되기 전과 후의 삶의 모습과 역사 발전이 확연히 달라졌을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책은 한 사람이 오랜 기간 몰두하고 사고한 결과물을 담아놓은 보물창고다. 보물 같은 지혜는 책으로 후대에 전해지기에 우리는 이전 세대가 이룩한 지식 체계를 손쉽게 배우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책이 없다면 인간은 스스로 앎을 찾고 배우는 데 무수한 시간을 허비할 것이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평생을 헤매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세대로 전해지지 않는 개인적인 지식 습득은 보편성을 갖기 어렵다. 책을 통한 지식의 보편화가 개인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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