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에서 잃어버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인간은 반복된 패턴에 물들면
그 행위들은 ‘했지만 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린다.
신발끈을 묶는 12초,
물을 마시는 5초,
현관문을 돌리는 순간까지—
우리는 우리의 허락 없이 시간을 도둑맞고 있는 건 아닐까.
사실, 시간은 도둑맞은 게 아니다.
우리가 그 순간에 없었던 것이다.
손은 움직였지만, 존재는 부재했고,
행위는 있었지만 경험은 없었다.
어쩌면 인간은 매일, 자신이 없는 상태로 살아간다.
기억에 남지 않는 시간들은
살지 않은 시간이 아니라,
‘자아가 참여하지 않은 현재들’이다.
그러다 문득, 아주 드물게—
신발끈을 조여 묶는 그 12초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끈의 감촉, 손가락의 압력,
턱 아래서 흔들리는 호흡까지
전부 동시에 나를 부른다.
그 순간만큼은
인간이 잃어버렸던 현재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깨닫는다.
우리는 시간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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