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이 시작되는 자리에서
오늘도 난 멈춘 자리를 바라본다.
피곤해서, 어지러워서, 집중이 흐트러져서, 그래도 선택은 멈출 수 없다.
차트는 피곤하다 해서 멈추진 않으니깐, 몸은 논리보다 먼저 반응을 보낸다.
잠들다 깨면서 놓친 순간들 다시 손끝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아주 작은 수익을 남긴다.
장 마감 9분 전, 수익은 5,000원, 테슬라 이슈로 가격은 480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몸은 이미 지쳐 몰입은 무너진 상태다.
잠들다 새벽에 깨어 어지럼과 쥐 때문에 화면을 오래 볼 수 없어서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가격이 470 근처에서 오르내리는 수준이다.
전날 458을 기다리며 생각을 너무 오래 한 탓에 결국 늦은 한 발자국에 짧게라도 매수해 작은 틱을 남기면 어땠을까 하는 자책과 후회가 함께 남는다.
다시 깨어 놓치기 싫다는 감각에 477에서 한 주를 잡았다. 잠깐 올랐다가 다시 하락 곡선인데도 맘은 묘하게 편안함을 느낀다.
고가 매수보다 더 크게 남은 건
피곤한 상태에서 생각만 하다 흘려보낸 시간들과 오늘의 수익은 크지 않아도 무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몰입집중에 강한 난 늘 몸의 한계가 올 때까지 무리하는 편이다.
투자, 글쓰기를 병행하다 얼마 전엔 손목이 아프다며 먼저 반응한 적도 있다.
투자 글쓰기 워크는 모두 내게 소중한 건 맞다. 하지만 무리해서 몸과 체온이 아프다면 잠깐은 멈춰도 된다며 스스로에게 허락해 본다.
이 기록은 얼마를 벌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전략이나 어떤 차트와 이론 연구를 증명하려는 글도 아니다.
다만 지금의 나에게 어디까지가 가능한가 또 그 과정에서 어떻게 나를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전략보다 컨디션이 먼저 움직이는 타입이라 감각형 즉흥적 몰입 집중형 인간이다.
이 투자에서 중요한 질문은 하나이다. “지금, 이 상태로 감당 가능한가.”
그래서 난 이 기록을 설명하는 방식 대신, 대화하는 방식으로 남기기로 선택한다.
이 방식은 기존 대부분의 에세이와 다르지만, 나만의 에세이의 해석방식이다.
정리된 문장보다, 그 순간 안에서 오간 생각과 감각이 더 정확하니깐 혼잣말처럼 떠오른 질문들, 스스로에게 던진 답, 망설임과 멈춤 사이의 짧은 문장들.
이 에세이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판단이 만들어지던 그 순간을 다시 불러오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1화부터는 서술이 아니라 대화로 시작한다.
감각형 인간이 스스로를 컨설팅하듯,
나를 치유하는 언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치유의 언어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