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꿈이었던 육아휴직자 - 회사로 돌아가다

결국은 돌아가게 되어있다.

by CelinA
나는 정녕 연어였던 것일까...

눈을 몇 번 감았다 뜨니 1년 반의 육아 휴직 기간이 어느새 끝나있었다. 야심 차게 휴직 기간 동안 퇴사를 꿈꿨으나... 결국 나는 아무것도 새롭게 이뤄내지 못한 채, 나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시간은 참 무심하게 쏜살같이 지나갔고, 복직을 하루 앞둔 그날 밤, 나는 너무도 불안하고 초조했다.

'다시 돌아가도 내가 예전처럼 잘 적응해서 일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업무 관련된 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데.. 오랜만에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건 어떨까? 너무 어색하지는 않을까..?'

오만가지 쓸데없는 걱정들이 나를 덮쳐와 잠에 들기도 어려웠던 것 같다.


Welcome Back!!!

너무나 감사하게도 복직했던 날, 사람들은 걱정이 무색할 만큼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너무 다행히도 지금은 바쁜 시기가 아니라 천천히 적응하면 된다고 부담 갖지 말라고 팀장님, 팀원분들 모두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엄청난 부담을 갖고 돌아간 회사였는데, 어찌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나는 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서서히 일에 다시 적응하게 되었고, 워킹맘으로서의 일상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한 가지 또 놀라운 사실은 출산휴가까지 거의 1년 9개월 이상의 공백이 있었는데도 막상 일을 하기 시작하니 그전에 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 잊은 줄 알았는데 머릿속 깊은 곳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다 보니, 어느새 일도 그럭저럭 할 만 해졌고, 슬슬 이 삶에도 익숙해져 갔다.


워킹맘 vs 전업맘?

그리고 벌써 복직한 지 1년이 흘렀다. 이젠 회사는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 그것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과감히 직장을 때려치우고 육아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육아에만 전념한다고 살림과 육아를 완벽하게 해 낼 자신도 없는 나란 존재. 그리고 이 작고 귀여운 월급이라도 없으면 우리 식구 어떻게 먹고살까 걱정 때문에 나는 이 끈을 쉽게 놓을 수가 없다.


오늘도 워킹맘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졸린 눈 비비며 새벽 6시에 일어나 회사로 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