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心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지만, 오후쯤 되니 귀찮다는 이유로 결국엔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의 일터였지만, 어제의 내 마음가짐과는 달리 그냥 집에 눌러앉게 되었다.
이미 커피는 두 잔이나 마셨다.
늦은 오후, 주방식탁에서 노트북 펼쳐놓고 자료도 찾고, 내일 오전 회의 전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준비하는 중 흘려듣는 노랫소리에 갑자기 울컥했다.
몇 년 동안 간직했던 녹음파일을 미련 없이 지워버렸다. 어떤 미련으로 간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님 훗날 어떤 분쟁이 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하여 지우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잊어버리고 나에게 충실하고, 더 많은 애정을 갈구하는 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힘이 달리는 건 사실이다.
새로운 한 주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는 없지만 내일도, 그다음 날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나에겐 평온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