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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반림 Sep 10. 2024

10. 포용과 존중, 회복의 날을 기다리며. 마침.

서로 미리 존중을, 어느 정도의 배려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대화의 때가 있는 것처럼 관계의 회복에도 때가 있다. 그것이 어떠한 관계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내 이야기를 통해 가족도 붕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 뜻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가족마저 개인들이 모여 만든 집단이기에 서로를 존중하며 더욱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입을 다물거나 고지식함은 존중과 배려가 될 수 없다. 아쉽게도 나와 엄마는 그런 안 좋은 경우의 수를 만들고 말았지만 언젠가는 회복될 거라 믿으며 이 글을 솔직하게 쓰려했다. 만일 가족의 한 구성원이 마음을 심하고 다치고 버려지기 일보 직전이어도 다가가길 바란다.


 나는 이혼 가정의 자식으로 살았던 것에 전혀 불만이 없다. 가끔은 아빠와의 목욕탕을 가는 것이 그립긴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기에 그리울 뿐 전혀 불만을 가지진 않는다. 첫 번째 가족의 붕괴는 말할 수 없이 슬펐지만, 슬픈 것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것처럼 별일 아닌 것으로 변한다. 하지만 그럴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구성원이나 그것에 큰 충격을 입은 누군가가 있다면 위로하고 이야기하길 기다려 주길 바란다. 기다림 끝엔 좋은 것들로 가득하며 안 좋은 것은 전혀 없다.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매일 같이 있던 부모 혹은 자식도 다른 붕괴를 원할지도 모른다.


 오늘날 비록 내가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었지만, 우리 가족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마저 존중해야 한다. 언젠가 있을 붕괴에 재건을 위해서 말이다. 가족이란 뗄 수 없지만 잠시는 멀어질 수 있기에 그때를 기다리며 기대해야 한다. 나와 같은 상황에 부닥친 누군가 그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기다려라. 그것만 한 정답은 찾기 힘들 것이다. 나는 지금 가족의 안부도 묻지 않는 사이로 되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처럼 그것에 안심한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그런 일을 겪기 전에 회복했으면 한다.


 관계는 존중과 포용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식이든, 부모든 상관없이 포용해라. 자신의 피곤과 거친 언행은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가족을 무너뜨리기에 조심하고 경계하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매일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우고 있는 나만의 '배' 안에서 회복을 기다린다.



*이미지는 핀터레스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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