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구석에 쌓인 먼지처럼
쓸모가 다해가는 몸
언저리에
백태같이 나이가 쌓인다
방구석과
내 몸구석이 닮았네
쓸고 닦아봐야, 그래서
그냥 두는 닮은 구석은
서로 비비며 위로를 건네고
노란불이 겨우 미치는
침침한 방구석과 마주 앉아
지워지지 않는 세월을
알콜로 닦는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