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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불

by 보통의 건축가

사라지는 불


낙엽을 태워

아침 냄새를 블랜딩 하고

불꽃의 온기가

머무는 자리에서

깊은 가을을 마셨다


찌개를 끓이던 불,

언 몸을 녹이던 불은

낙엽을 로스팅하던 불과

판타지로 남았다


장소를 만들던 사건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는다


백팩에 언제 넣었는지

모를 봉지커피

문득

불을 피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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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