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경'은 사실 쓰레기
치고이너바이젠을 듣다가
라디오 틀었더니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찌고이네르바이젠)이 나온다. 사유는 언제나 덮쳐 오지만, 그걸 듣는데 왜 주역(周易)이 떠오르는지.
주역의 ‘경’은 사실 쓰레기다. 콘텍스트가 사라진 점사들은 무의미하고 무질서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지속적이고 획기적인 A/S는 그래서 필요하다.
음양가들이 달라붙어 64괘의 형상을 만들고, 유학자들이 끼어들어 ‘전’과 ‘계사’를 첨부한다. 이어 잡다한 지식인들이 서괘니 설괘니 하는 유치한 담론을 추가한다. 천 년이 지나고 주희, 소강절 같은 형이상학의 천재들이 존재론과 신비론까지 가미한다..
치고이너바이젠이 끝나는 중이다.
허공을 뚫는 바이올린 독주는 근대 부르주아지의 자의식인데, 치고이너바이젠은 어떻게 집시들의(치고이너) 선율(바이젠)이 되는지. 담부턴 음악 들을 땐, 음악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