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능력 아래 두어야 인간은 자유롭고 행복하다
우리의 불평은 욕망과 능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적으로 행복할 것이다.
- 에밀 / 장자크 루소
'한 개인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반영한다.'라고 말한 '자크 라캉'의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간다. 현대인의 소비는 욕망의 표현이 된 지 오래고 경제적 위상을 알리는 좌표가 되었다. 항상 최고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욕망을 쫓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최고라는 의자는 한정되어 있고 누구나 앉기 어렵다. 그래서 찾아낸 양보가 '최소한'이다.
하지만 '최소한'이라는 말도 타인과 견주어 보았을 때 위축되지 않을 만큼의 제한선일뿐이다. 최소한 이 정도의 집은 갖추고 살아야 하고, 최소한 이 정도의 소득과 이 정도의 소비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최소한에 도달하지 못하면 결혼도 아이도 내 꿈도 자꾸 미뤄지고 포기된다.
타인의 시선에서 위축되지 않으려 분발하는 노력의 힘은 또 어디서 좌절되는가. 권태와 빠른 적응이다. 현대인은 빠르게 진화하는 욕망의 업데이트 세상을 이길 수 없다. 무한 반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의 저자 '고명환'씨는 개그맨으로 익숙하지만 현재는 여러 권의 책을 낸 인기작가이자 강연가, 유튜버, 식당을 운영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 그는 세상이 주입했던 '최소한'을 지키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 34살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 의사로부터 사흘정도 살 수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최소한이라며 이뤄낸 것들을 즐기지도 못했고, 미뤄뒀던 자신의 꿈은 시작도 못했는데!
'생의 마지막' 순간에 깨닫는 진심은 허무하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쓸모없다. 저자는 운 좋게 살아났고 세상이 주입했던 삶의 궤도에서 '내가 원하는 성공한 삶'을 살자고 결심한다.
저자가 나름대로 찾은 성공한 삶의 방향키는 고전(古典)이었다. 이 책은 수많은 고전(古典)에서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맥락을 설명하고 인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선가 들었음직한 고전의 문장을 끌어와 적당한 교훈을 주는 것이 책이 아니다.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悠悠自適) 살라는 세상 편한 이야기도 아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면서도 현대인이 그토록 원하는 성공한 삶이라는 방향을 잡도록 돕고 있다.
고전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잘못된 길을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없다. 오로지 '성장'이라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나아간다. 고전은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제2의 삶에 도움이 된 고전들의 문장을 인용하며 독자들의 독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독자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고전은 얼마나 지혜로운가. 능동적 권유다. 그의 성공에 함께한 고전들 중에 나의 삶과 견주어 인상 깊었던 부분이 많아 반가웠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한 주인공 '그레고르'의 허망함을 담아낸 소설이다. 저자는 그레고르가 하루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자신과 투영하였다. 우리는 영원을 살 것처럼 하루를 산다. 예측된 삶은 우리의 희망일 뿐 확실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환자로, 벌레처럼 문밖을 나가지 못하게 되자 저자는 깨닫는다. 아, 나는 나를 위해 한 발자국도 띠지 못하며 살았구나. '변신'이란 소설은 이성이라는 책임감으로 묶여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끔찍하지만 타격감 강한 고전이다.
나 역시 완벽함이라는 책임으로 직장과 집을 바쁘게 움직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내리막 도로에서 레미콘차가 내 차 후면을 강하게 박은 대형사고였다. 죽지 않은 게 천운이었다. 삶 속에 큰 사고는 '내 삶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를 깨닫게 해 준다. 계기가 되는 것이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가장 나이 들어 죽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잘 느끼다 죽은 사람이다.
장 자크 '에밀' 속 문장이다. 인생을 잘 느끼다 죽으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할 텐데 독서만큼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매개도 없다. 독서를 많이 하면 좋은 점은 읽는 순간부터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내가 아는 것이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고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저자의 일상은 생기가 넘쳤다. 그의 생기에는 '독서'가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매일 아침이면 '끌어당김 법칙'을 실천하며 유튜브를 통해 '아침긍정 확언'을 한다. 자기 암시는 자신의 뇌에게 긍정적인 확신을 주는 규칙으로 무의식을 작동하게 만든다. 마음가짐은 기분 좋은 태도와 행동으로 이어지고 타인에게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욕망을 능력 아래에 두어야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내 그릇의 크기를 먼저 알라는 의미다. 법륜스님은 직장을 고를 때 내 능력의 70퍼센트만 사용할 곳을 고르라고 하셨다. 나머지 30퍼센트는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용하도록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불평의 근원은 욕망과 능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참으로 옳다.
성공한 맛집을 가면 성공할만한 가치가 있고, 쪽박 난 집에 가면 망할 이유가 보인다. 성공한 비법은 한 문장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메모를 하고 결심을 해도 모두 성공하지 않는 이유는 꾸준한 방향을 지키지 못함이다. 저자도 분명히 선을 긋듯 이야기한다. 성공비법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이미 공통되게 말하고 있다고. 못하는 이유는 '꾸준한 바른 마음가짐'을 지키기 힘들어서다.
그가 운영하고 잘되는 메밀국숫집의 운영방침은 손님들을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자신만의 특기를 살려 특별함을 선물하려는 꾸준한 마음이라고 고백한다. 한 끼 식사를 위해서 대기줄을 서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 중 셰익스피어의 글귀가 생각난다.
삶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복잡한 것은 우리의 욕망이다. 목표를 분명하게 정한 삶은 그래서 모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다. 삶이 단순해지면 그 삶은 스스로 우리에게 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