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학의 감성 Oct 07. 2024

발성법 수업을 듣고

목소리와 배움, 그리고 건강한 삶

올해 꾸준히 발성법 수업을 들으며 고음을 낼 때 온몸에 힘을 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물론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훈련을 통해 실행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관건이겠지.


문득 10여 년 전이 떠오른다. 방학 중 매일 5시간 연속으로 보충수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마지막 수업 시간이 되었을 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당황스러워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말 대신 판서로 수업을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왜 병원을 가거나 병가를 내지 못했을까?


단지 어렸기 때문이었을까? 주변의 시선과 눈치를 보느라 나를 돌보는 것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 큰 소리로 수업을 했으니, 당연히 목에 무리가 갔을 것이다.


몇 년 후, 대학 시절 친구를 10여 년 만에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내 목소리가 변한 것에 깜짝 놀랐다. 과거에는 고음이었던 목소리가 지금은 많이 저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시절,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상태로 병원에 가지 못해 성대에 상처가 남아 목소리가 변했을 것이다.


최근 인문학과 철학을 배우며 느낀 것이 있다. 건강한 삶과 행복한 삶을 위해 배움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나를 더 잘 돌볼 수 있고,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며 다양성을 진심으로 인정하게 된다. 그 덕분에 내가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 둘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절의 나는 어렸고, 많은 것을 알지 못해 나를 돌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배움을 통해 나를 더 잘 돌보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힘을 빼고 흐름에 몸을 맡겨보자.









작가의 이전글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