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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Aug 29. 2022

‘이것’만 손에 들면 나도 물고기 치료사?!

여름철 바닷가에서 '비치코밍' 하는 건 어때요?


ⓒResource Megazine


육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몸살을 앓지만, 바다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되면서 예전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점이 전보다 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절기 철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가온다. 

육지에 미세먼지가 있다면, 바다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매년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 톤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돌의 풍화침식 작용과 비슷한 작용으로 작게 분해된 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생태계에 흘러들어가게 된다. 이런 경우 당연하게도 해양 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소화시킬 능력이 없는 해양 생물들의 몸속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인다. 결국 먹이사슬을 거쳐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까지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이 미친다.


누구나 배가 고프면 과격해지잖아요?

배가 고프면 누구든지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해양 생물에게도 예외란 없다. 호주의 제임스쿡 대학교와 캠브릿지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서식지 파괴와 미세 플라스틱 노출의 이중 위협이 물고기의 행동과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했다.  


해양 생태학자들은 물고기들에게 새우를 먹이로 먹였고, 새우 외에도 약 200마이크론 두께의 폴리스티렌 구형 구슬을 포함한 미세플라스틱을 추가해서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물고기에 태그를 달고 원래 물고기가 살던 바다로 풀어놓았다. 


그 결과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바다로 방출됐던 모든 물고기들은 더 활동적이고 대담하게 위험한 행동을 하고, 이 물고기들 전부 72시간 이내에 포식자에게 먹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물고기들의 내장은 ‘배부르다’ 라고 느끼지만, 그들의 뇌는 ‘영양이 필요해’ 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맥코믹 교수는 “사람이 배가 고플 때 안전하고 조용히 걸어가는 대신 길을 가로질러 달릴 수 있듯이 배고픈 물고기들은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강하다”라며 “이것은 포식자에게 먹히기 쉽도록 은신처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어린 물고기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후 사망률이 높아질 경우, 해양 생물의 생존과 번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물고기의 위장에 들어갈 경우,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막아 영양실조를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 섬유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물고기의 경우, 동맥류와 아가미 손상, 호르몬 혼란을 겪게 된다.


ⓒ환경재단


‘이것’만 손에 들면 나도 물고기 치료사!

사람은 아프면 병원을 가고 치료를 받는다. 그렇다면 몰고기가 환경오염으로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양 쓰레기를 담을 봉투와 집게만 손에 들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물고기를 보호할 수 있다.  


다양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환경 운동과 관련된 신조어가 생기고 있는데, 비치 코밍이 대표적인 예이다. 해변을 의미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을 뜻하는(Combing)의 합성어인 비치코밍은 해변을 빗질하듯이 훑으며 해양쓰레기를 줍고, 이를 활용해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환경보호 운동을 말한다.  


바닷가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해양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치코밍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지 해양 쓰레기를 없애는 데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비치코밍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해양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되는 선순환 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나, 제법 멋져요.

요즘 마케팅 시장에선 MZ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다.  MZ세대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고, 본인의 신념과 관심사를 SNS를 통해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그 세대만의 감성을 비치코밍이 제대로 저격하면서 영향력을 끼쳤다. 


현재 2022년 08월을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 ‘비치코밍’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약 ‘13,232’건, 또 다른 환경 운동인 ‘플로깅’ (스웨덴어로 ‘줍다’를 뜻하는 plocka upp과 조깅의 합성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약 116,743건에 달한다. 자신의 SNS에 환경운동과 관련된 게시글을 전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신의 선행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MZ 세대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이런 사례가 반복될 수록 사람들에게 환경운동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순히 해양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한다고 해서 오염된 바다가 완전히 깨끗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산호초들 대신 플라스틱이 넘실거리고, 해양생물의 주식이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이 가장 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비치코밍’이다. 


여름철 바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손에 집게와 쓰레기를 담을 봉투가 늘 함께하길 바란다.  



참고 문헌

- 호주 제임스쿡 대학교와 캠브리지 대학교 공동 연구 '미세 플라스틱 노출은 서식지 파괴와 상호 작용하여 현장에서 어린 어류의 행동과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 왕립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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