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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지 Dec 29. 2022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계획 세우기 (1)

알마티 생활이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중학교때부터 러시아어를 배웠다. 언어를 오래 배웠기 때문에 현지에서 쓰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는 요즘이다. 마침 올해 1월에 실력이 늘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진짜 여행을 가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내 전쟁이 터져버렸다.


러시아를 가려고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한번쯤 가고 싶었던 카자흐스탄으로 가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의 국어는 카자흐어이지만, 민족간 소통의 문제 등으로 여전히 러시아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일상적으로 카자흐인들은 카자흐어를 사용한다.


며칠 전, 드디어 1월 10일에 알마티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이제 여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좀 늦었다.




알마티는 어떤 도시인가?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심각한 수준의 공기오염과 은근히 짜증나는 택시 사기가 유명하다. 알마티라는 이름은 카자흐어로 사과와 관련된 이름인데, 그만큼 사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방문 후기에 따르면 한국 사과보다 맛있지는 않다고. (근데 이건 취향 차이인듯)


알마티(Алматы) / 텔레비전 타워와 카자흐스탄 호텔이 인상적이다


카자흐스탄의 수도는 아스타나(Астана)이다. 초대 대통령인 누르술탄의 이름을 따 한때 ‘누르술탄’이라고도 불렸으나 — 현재는 원래 이름으로 환원되었다. 아스타나는 신도시로 도시 전체가 광이 나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볼거리가 없다. 그래서 주로 여행자는 알마티로 간다. 훨씬 부유하고, 훨씬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알마티 여행계획 세우기

알마티 자체는 관광 도시로는 부적합한 도시이다. 역사적인 장소와 흥미로운 공간들은 충분히 많지만, 관광객들에게는 흥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악명높은 공기오염과 택시 사기, 잦은 지진은 여행객들의 기대를 파괴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영어만 구사하는 관광객은 알마티를 준비 없이 방문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생각보다 많이 안 통한다. 기성세대들은 기본 단어(원, 투, 쓰리)도 못 알아 듣는 편.) 그럼에도 알마티를 추천하는 이유는 중앙아시아 특유의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경험하기에 편한 대도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마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좋은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명소들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대도시 내부를 다니기로 했다.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지만, 혼자 가는게 아니다 보니 조금 보수적으로 여행계획을 세워야 했다. 그래서 최대한 도시내 명소들을 끌어 모으고,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자연경관 위주로 계획을 짜보기로 했다.



일단 유명한 카자흐스탄 대표 관광지


1. 호텔 카자흐스탄 (Отель Казахстан)


유명한 곳이긴 하나 여행할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꽤 유의미한 장소라서 방문해볼 예정이다. 호텔 카자흐스탄은 1977년 완공된 소련 건축의 기념비적 호텔이다. 소련의 모더니즘 건축물에 환장하는 나에게 이 건축물은 살아있는 소련 건축사의 역사이자, 박물관이다. 개인적으로 이 건물에 묵고 싶었으나, 동행하는 사람 덕분에 쿨하게 엎었다. 


이 호텔은 여전히 집값이 높은 지역에 위치해있고, 콕토베라는 명소와 가깝다. 지금도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2. 콕토베 (Коктобе)


알마티 최고의 핫플레이스이다. 우리나라 남산과 같은 곳으로, 알마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뷰포인트가 있다. 다큐멘터리나 여러 영상물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알마티의 대표 명소이다.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며, 편도 이용권은 약 3천원이다. 왕복으로 타야한다. 안 그럼 고생할 확률이... 높다.




3. 판필로프 28인 전사공원 (Парк имени 28-ми гвардейцев-панфиловцев)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막아낸 이반 판필로프 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공원이다. 당시 순국한 28인의 용사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으며, 1년 내내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전형적인 소련의 기념물 양식에 따라 지어졌으며, 소련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조형물을 느낄 수 있다. 공원이 넓고 바로 앞에 알마티의 대표 성당인 젠코프 대성당이 있기 때문에, 방문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4. 젠코프 성당 (보즈녜셴스키 성당) (Вознесенский собор)


앞선 판필로프 28인 공원 앞에 위치하며, 평화로운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이다. 알마티 시민들의 휴양지이자 관광지이다. 여기서 웨딩 사진도 찍는다고 하던데...



5. 침불락 (Чимбулак)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만년설로 유명한 고산이다. 

3000~4000미터에 달하는 고봉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어,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자연관광지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며 이동하는데만... 30분에서 60분 정도 소요될 정도로 높다.



6. 질룐니 바자르 (Зелёный базар)


질룐니 바자르는 알마티의 오래된 시장 중 하나이다. 도시의 중앙 부분에 위치해있다. 1868년도부터 이 장소에서 상업이 존재했다고 한다.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딥한 관광지를 찾아봐야겠다. MBTI가 P라 그런지 계획 세우는게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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