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은 패턴

나뭇잎 염색

by 구본석
관찰하는 방법은 때론 의도하지 않은 패턴을 보여주고, 의도하지 않은 패턴은 경험의 반복이라는 실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영감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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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는 방법은

형태, 선, 배열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관찰과 분석의 시간 안에서

색(color)이라는 또 다른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시간을 고정하지 않아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기억 속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을 색(color)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물들이고 싶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백색의 천 위에 꽃 잎 몇 개를 올리고,

숟가락으로 두드리면

뭉그러진 색은

의도하지 않은 흔적으로 남습니다.




나뭇잎 염색


준비물 : 면 손수건,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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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딱딱한 나무, 대리석 등 평평한 바닥에 손수건을 펴고 채집한 나뭇잎 등 식물을 올려놓고 손수건을 반으로 접어 줍니다.

2. 손수건 안에 있는 식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숟가락으로 두드려 줍니다.

손수건 등 섬유 안쪽에 식물을 넣고 숟가락으로 두드리면 점이 만들어 찍히면서 식물의 형태를 만들어 줍니다. 점이 모여 완성되는 식물의 형태와 숟가락을 두드리는 소리는 행복한 오감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3. 식물의 부스러기를 제거해 줍니다. 제거가 어려운 식물 부스러기는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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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빈 공간에 다른 식물을 넣고 염색을 해 줍니다.




나뭇잎 염색 ( 실험)


7.jpg 실험으로 운영한 나뭇잎 염색 결과물


재현성 있는 패턴과 현상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실험이 됩니다.


STEP 1. 방법에 익숙해지기


손수건 한 장을 염색으로 가득 채우며,
염색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처음에는 손이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방법은 점차 익숙해집니다.


STEP 2. 함께 펼쳐보고 관찰하기


여러 명이 함께 활동하는 경우,
완성된 결과물을 한 곳에 모아 펼쳐놓고 관찰하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식물의 종류에 따른 염색 결과에 대해
자연스러운 이야기와 정보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여려 명이 함께할 경우,
식물의 종류에 대한 정보는 손수건 1장 분량이면 충분합니다.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손수건 2~3장에 최대한 다양한 식물을 염색해

관찰의 폭을 넓혀줍니다.


STEP 3. 선택해서 다시 염색하기

두 번째 염색에서는
관찰을 통해 인상 깊었던 식물을 선택해 염색합니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염색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STEP 4. 느낌과 생각을 따라가기

세 번째 염색에서는
정해진 방법보다 느낌과 생각을 따라 염색을 진행합니다.


나뭇잎 염색은 의도하지 않은 패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경험을 반복하면 재현성 있는 패턴과 현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험의 반복에 충분한 관찰과 정보의 공유가 포함되면, 자신만의 리듬으로 해석된 영감을 통해 독창적인 표현으로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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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형태는 뭉그러지고

잎맥은 흐려지고

이어지던 네트워크는 사라지고

선명하던 패턴은 혼란스러워집니다.


갈 곳 잃은 시선과

의미 없을 거 같은 두드림은

리듬이 만들어주는 점에 집중하고,

점이 모여 보여주는 형상과 색의 재현성을 보여주고,

선명해지는 의도하지 않은 패턴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됩니다.


그림2_초4.jpg 만땅이 (초4 남)
그림3_중1.jpg 수묵화 (중1 여)
그림4_고모.jpg 내 인생의 봄날은 (고모)
그림5_어머니.jpg 봄을 기다리는 마음 (어머니)
그림6_할머니.jpg 가을 (할머니)


누군가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어느 작은 공원에

투닥투닥 숟가락 두드리는 소리,

줄기가 남기는 흔적을 따라 모험하는 아이,

번지는 색을 보며 빠져드는 아이,

함께하는 행복한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되어 돌아오고


작품마다 남은 관찰의 눈빛,

영감의 순간,

정성의 손길.

그 흔적들이 모여

기억으로 남을 느낌과 감정의 시간 속

한 쪽에 깊게 새겨집니다.


KakaoTalk_20260107_192549396_02.jpg 내 사무실 한쪽 여백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관찰이 시작되고

관찰은 방법을 찾고


방법은 사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은 패턴을 드러내기도 하고


경험의 반복은 실험이 되고

실험에서 찾은 재현성 있는 현상과 패턴은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고

마음이 그려주는데로 놓아도

시선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되어


다양한 방법이 보여주는

다른 분석과 설명,

다른 느낌과 감정의 선물이 되어


문득 문득 돌아올

느낌과 감정의 시간에서


새로운 영감으로 이어져 갈

이야기의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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