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문의가 많습니다.
“저는 진짜 피운 적이 없어요. 그런데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대요.”
그 말에는 억울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묻어납니다.
대마 간접흡연 사건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술자리, 콘서트, 해외 여행 중 낯선 냄새가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 며칠 뒤 경찰이 연락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하죠.
“냄새만 맡았는데 설마?”
하지만 현실은 냄새만으로도, 즉 아주 미세한 흡입만으로도 체내에서 THC가 검출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나로 누군가의 인생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이 글은 그 억울함을 논리로 바꾸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대마 간접흡연이 어떻게 ‘투약 혐의’로 번지고, 또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 그 실체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Q. 정말 안 피웠는데, 왜 양성이 나올 수 있나요?
이 질문은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답은 생각보다 과학적이고, 동시에 법적으로도 복잡합니다.
대마 성분의 핵심은 THC입니다.
이 물질은 휘발성이 높지만, 한 번 체내로 들어오면 지방에 오래 남습니다.
즉, 밀폐된 공간에서 누군가 피웠다면, 옆에 있던 사람의 폐나 피부로도 일정량이 흡수될 수 있습니다.
그 양이 작더라도, 검사 장비는 그것을 ‘양성’으로 감지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수사기관은 THC 검출 자체를 ‘투약의 결과’로 단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흡수 경로가 뭐였느냐”보다는 “결과가 나왔느냐”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간접흡연’이라는 말이 사실상 변명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밀폐된 공간, 환기 부족, 장시간 노출의 조건이 겹치면 비흡연자에게서도 검출 반응이 나타납니다.
즉, ‘양성’이 곧 ‘의도적 투약’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단순히 수치만으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 THC가 어떤 경로로, 어떤 상황에서 들어왔는가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죠.
결국 이 사건의 본질은 ‘수치’가 아니라 ‘맥락’입니다.
피의자가 그 상황에 왜 있었는지, 어떤 환경에서 노출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만 억울함이 풀립니다.
즉, “피운 적 없다”는 말보다 “피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 훨씬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Q. 간접흡연이라면, 어떻게 무혐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야말로 사건의 중심에 있습니다.
대마 간접흡연은 과학과 법이 맞닿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해명보다 논리의 구조가 중요합니다.
우선 법은 ‘고의성’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즉, THC가 검출되더라도 의도적 사용 정황이 없다면 처벌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의도 없음’을 어떻게 입증할까요?
결국 현장의 맥락을 복원해야 합니다.
제가 담당했던 한 사건에서는 해외 숙소에서 대마 냄새가 퍼져 있었고, 의뢰인은 단순히 그 공간에 머물렀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귀국 직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곧바로 조사 대상이 됐죠.
당시 저는 숙소 CCTV, 동행인의 진술, 현지 의료기록까지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투약 정황 없음’으로 무혐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료의 종류가 아니라 이야기의 일관성입니다.
수사기관은 “왜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는가”를 물어봅니다.
그 질문에 답할 때마다 앞뒤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고의성 없음’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즉, 대마 간접흡연 사건에서 승부는 **‘말’이 아니라 ‘맥락’**에서 납니다.
피의자가 직접 피운 흔적이 없다는 사실보다, 그가 어떤 상황 속에 있었는가가 핵심 증거가 됩니다.
그래서 초기 대응에서 논리를 세우는 속도와 정밀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무리
대마 간접흡연 사건은 결과로 시작되지만, 맥락으로 끝납니다.
검사 결과만 보면 모두가 범법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의도 없는 노출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은 아마 검사 결과를 받아들고 불안에 잠 못 이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불안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양성 반응은 유죄의 증거가 아니라, 설명이 필요한 신호일 뿐입니다.
그 설명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어떤 자료로 뒷받침할지는 변호사의 역할입니다.
저는 그 논리를 설계하고, 억울함을 사실로 바꾸는 일을 해왔습니다.
법무법인 테헤란 이동간 변호사
결과보다 맥락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