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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희 May 13. 2024

제목 : 남도여행 2 일차

(다산 정약용 박물관을  찾아서)

  점심 식사 후 전남 강진의 만덕산의 백련사를 갔다. 백련사는 만덕산에 자리하며 신라 문성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동백나무숲이 빽빽이 둘러싸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숲은 그 규모가 엄청 크다. 1.3ha 넓이에 무려 1500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곳이었다. 산길 따라 좌우 동백나무가 심겨 공기가 맑고 신선했다.

 

  만덕산 자락에 위치한 백련사는 동백나무숲이 우거져있는 경치 좋은 곳으로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  거의 한 달이나 남았는데도 곳곳에 등이 많이 걸려있고  벌써 초파일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저곳 사찰 구경을 했다. 규모는 그리크지 않았으나 천년 고찰답게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다. 백련사에서 좋은 공기로 힐링을 하고 만덕산을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박물관이었다. 정약용 선생님은 정조 38년 (1762) 태어나 헌종 2(1836) 별세한 조선 중기의 대 실학자이셨다.  정약용 선생님 하면 목민심서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다산초당은 2014726일 다산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했다. 박물관 내부는 다산의 생애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  글 읽는 모습, 제자들을 가리치는 모습, 집필집, 가족의 편지 등등 다산의  가문이 사학(천주교)이라는 구실로 억울하게 유배당해 무려 1801-1818년(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배 생활을 하시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강진, 해남 등지에서 유배 생활 중 방대한 서적을 집필하셨다.

 

  그중 유명한 목민심서를 비롯하여 흠흠신서, 경세유포등 500여 권의 방대한 저술 남겼다고 한다. 가장 마음에 와닿던 것은 부인이 남편에게 쓴 애절한 편지와 다산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찡하게 울려온다.

  唯有 二字,  汝等勿 以僞薄, -字曰勤又-字曰儉  이란 글귀가 박힌다.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에게  오직 두 글자  근(勤)과 검(儉)을 명심하라는 절절한 말귀  부모 마음은 동서고금을 통해 같은 마음이라...   열심히 배우고 절약하며 살아가라는 내 좌우명과 일맥 상통했다. 또한 부인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도 있었다. 내부를 살피고 밖으로 나오니 포토죤이 있어 단체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산 선생의 글귀가 비석처럼 새겨져 있다. 하나같이 좋은 글귀들이다. 참으로 훌륭한 분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조선시대 이런 분들의 말씀을 잘 따라서 정치를 했다면 조선 왕조가  패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다. 조선의 역사를 생각해  볼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다음은 가우도 출렁다리로 갔다. 출렁다리는 말처럼 출렁 대지 않고 견고했다. 유명한 다리라고 소문이 났는데 그저 그런 다리였다. 다리를 건너 산책길을 한참 돌아서 차 있는 곳으로 왔다. 그곳에서 특산물이라는 꼭지미역을 하나씩 사고 또 파프리카를 1 봉지 사 왔다. 파프리카가 아삭하고 달고 싱싱했다.

 

  저녁 식사는 강진에 있는 다강이라는 한정식 집에서 특한정식 한상 차림을 먹었는데 정말 한 상 푸짐하게 나왔다. 계절에 맞는 어패류에서부터 강진에서 재배된 각종 농산물들의 각가지 요리들 가짓수를 헤아릴 수 없게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많이 나왔다. 국제요리 경연대회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은 “다강 한정식이란다.

또 포식을 했다. 점심을 한우삼합에 이어 저녁은 “다강특한정식”이었다. 맛기행이란 단어가 손색이 없었다. 푸짐히 먹고 목포로 향했다. 1시간 여만에 숙소인 목포 루쏘 호텔에  도착하여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 걸음 수가 25000보가 조금 넘었다. 만보기에 왕관 표시가 찍혀 나왔다. 참 많이 이동하고 많이 걷고 힐링하고 맛있게 먹고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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