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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더하기일 Apr 14. 2021

AI 발전하면 진짜 일자리 없어지는 거 아니야?

인공지능의 발전과 향후 과제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을 이긴 사건은 많은 파급력을 가져왔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봤자 바둑과 같이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는 절대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AI가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을 이기자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환호했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은 마음속 한편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둔다는 사람에게 바둑 대결을 이길 정도인데, 마음먹고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면 어떤 일자리든 다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다. 이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일자리 문제로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고민거리가 되었다.


AI가 진짜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대체하면 어떻게 해?


핵심은 인공지능 기술이 너무나 발전했기에, 사실상 현재 인간이 직업의 수단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일자리를 다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인간을 모두 대체해버리면 인간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일을 하는데 인간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앞으로의 인간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불러일으켰다. 나아가서는 인간 가치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인간의 지성을 바탕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오며 지금의 사회가 형성되었는데 이것 자체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앞으로 정말 지금의 인간처럼 살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 수많은 걱정이 성사되려면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AI가 정말 인간의 모든 부분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부터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현재 AI 기술에는 창의력 부분 등 분명한 한계점이 있기에 AI가 완전히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 말한다. 또 어떤 전문가는 말한다. 지금의 인공지능 발전 속도로 보아 기술 수준에서 인간 일자리를 AI가 대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인간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순식간이 될 수 있다고. 지금 시점에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이번 시간에는 밝혀보도록 하겠다.


기술이 발전한다 한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금 당장에는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 수준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는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의 급속 성장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시점으로 보았을 때는 AI가 아직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이 너무 많다. 사실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이 너무 많다기보다는 '완벽하게'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완벽하게라는 것은 인간 수준으로 그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지금 하는 걱정은 모두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인간의 일자리를 AI가 대체하기는 어려우며 대체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그 시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나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으로 AI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 기술의 배포, 기술의 수용 세 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 균등하게 수준이 올라와야 우리가 걱정하는 AI의 일자리 습격이 일어날 텐데 그럴 확률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여전히 발전시켜야 할 인공지능 기술이 너무 많습니다.


먼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에는 보완해야 할 점이 넘쳐난다. 단적인 예로,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까지 왜 특정 결론을 이끌어 냈는지 '설명'하는 분야에 굉장한 약점을 지닌다. 물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분명히 그렇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왜 이런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설명을 해야 하는 직업이 너무 많다. AI가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많이들 알고 있는 창작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영역도 마찬가지다. 분명 많은 발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으로 무언가를 창작하기엔 또 다른 획기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 일반인 입장에서 저것도 발전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공지능을 공부해보면 '이걸, 대체 뭔 수로 해결해야 하는 거지?'하고 막막한 생각이 들기 십상이다.


기술력이 성장하는 것과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속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다음으로 생각해봐야 할 점은 기술의 성장과 그 기술의 사용에는 생각보다 많은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소위 말하는 Top Journal에 실린 논문들을 보면 그 내용이 상당하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지금의 AI를 더 발전시키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 회사를 보면 현실이 다르다. 최신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구식 AI 혹은 간단한 기계조차 새롭게 들이는 것을 힘들어하는 기업이 대다수이다. 염려대로 AI가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려면 기업 차원에서 AI가 완전히 받아들여지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아직까지 기업에서 모든 AI 기술을 곧이곧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신 AI 기술을 도입하고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자원, 교육 자원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 뻔하다. 그런데 최신 AI 기술 도입의 결과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단순히 인공지능이 많이 발전했다고들 하니까 무작정 도입하기에는 너무 위험성이 크다. 물론 혁신과 도전을 위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하고자 마음먹어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최신 AI 알고리즘 적용의 담당자는 누구로 할 것인가. 해당 기술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대규모 자산, AI 인재 보유, 고객의 지지 등이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게 가능한 회사가 몇이나 있을까.


AI 기술 활용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지막 관점으로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위해 사회적 합의가 근본적으로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너무 발전 속도가 더디다. 아무리 AI가 발전한다 한들 인간이 '이건 안 되겠는데? 쓰지 마!'하고 합의하면 못쓴다. 기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 AI가 탑재된 로봇이 수술을 진행하다가 오류가 발생해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물어야 하는 것일까? 답하기 애매하다. 병원? AI 제조업체? AI 판매업체? 환자 스스로?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을 수도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아마 의료 AI가 수술을 진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책임 문제와 더불어 우리가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주제들이 아직 너무나 많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려면 빅데이터가 필수다. 그렇다면 개인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도 제공해야 할까? 만약 정말 우리가 걱정하는 수준으로 하나의 일자리를 모두 대체하는 AI 기술이 등장했다. 적용을 하도록 허용해도 될까? 어쩌면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사회적 합의 부분이 향후 AI가 발전하기 위한 더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기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은 많이 보았지만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은 그다지 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이 합의가 없을수록 일자리 대체는 더욱 멀어지는 일이니 한편으로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두려움이 아닌 환영의 대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우리가 걱정하는 수준으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엔 아직 추가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 걱정하는 순간이 오지 않거나 먼 미래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때문에 AI 기술을 바라봄에 있어서 너무 두려움의 시선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AI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더 환호를 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도구로써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는 느낌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가진 속성 중에는 일자리 대체에 대한 걱정과 같이 부정적 속성도 있지만 분명히 긍정적 속성도 매우 많다. 건전한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마인드셋을 모두가 가졌으면 한다.




※ 평소 빅데이터/인공지능에 궁금한 점이 있어 답변을 원하는 내용이 있다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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