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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Feb 27. 2024

누구보다 빠르게 대출 갈아타는 법, 대환대출 플랫폼

TREND INSIDE

대환대출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대환대출 플랫폼이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출에서 더욱 유리한 대출 조건을 가진 신규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을 대출 조건 조회부터 상품의 비교, 대출의 이동까지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해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흔히 ‘대출 갈아타기’ 라고도 불리며 높은 금리가 적용된 기존 대출에서 낮은 금리를 적용한 신규 대출로 전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출처: 금융위원회)

대환대출 메뉴를 통해 기존 대출 금리, 및 갚아야 할 대출잔액 등을 확인 후 소득과 직장, 자산 정보 등을 정확히 입력하면 본인이 갈아탈 수 있는 금융회사와 대출 상품이 조회된다. 옮기고자 하는 대출상품을 선택하고 변동·고정금리 여부, 상환방식, 우대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조회한 후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이 자동으로 상환된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시행하였으며,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익 제고 효과 확대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이용 대상 대출 상품의 범위를 2024년 1월 9일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로, 31일부터는 전세대출로 확대를 결정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

기존에는 금융소비자가 직접 각 은행 별로 탐색 및 비교해야 했고, 상환정보 조회 및 최종상환 절차는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금융위원회 주도로 대출금리 비교부터 대환신청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해당 플랫폼은 2021년 10월 1차적으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강한 참여의사를 보인 핀테크사와 달리 시중은행은 중개수수료 지급, 은행권의 금리 인하경쟁 과열을 유발하는 ‘금리 치킨게임’ 우려, 빅테크 종속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플랫폼 출시는 무산됐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 구축으로 금리 부담 완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들, 가계부채 경감 가능성을 주장한 금융위 등 여러 입장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중국의 봉쇄조치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등의 요인으로 미 연준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시켰고, 이에 영향을 받은 한국 또한 금리상승기가 예정되자, 대출이자부담이 강화된 소비자들에 주목한 정치권이 나서면서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가 재점화되었다. 2023년 2월 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 속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이 받게 될 고통을 역설하며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마련’으로 소비자 편익을 증가시킬 것을 주장했고, 특히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 대통령의 지시로 해당 인프라 구축에 속력이 붙었다. 


소비자 측에서도 대환대출 플랫폼 마련은 필수적이었다. 정부가 2023년 초 금리가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상품을 출시하면서 금리 안정기와 정부의 규제 완화를 전망한 일부 소비자들의 집값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당해년도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과 부동산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동일 시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테슬라발 기대감으로 인해 전기차 산업의 긍정적 전망이 예상되면서 ‘에코프로비엠’ 등의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갔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또한 20조원에 달하였다.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변동금리 대출이자 부담 증가 등에 직면한 소비자들이 이자금액을 줄이기 위해 저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한 기업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네이버페이-네이버페이 부동산과의 연계

(출처: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공격적인 제휴 전략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 6개의 시중은행을 포함해 총 10개의 금융사를 확보했고, 자사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부동산’과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들의 이용 동선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존에 보유한 부동산 콘텐츠를 활용해 시세 정보부터 관련 금융 상품 추천까지 한 동선 안에 제공함으로써 앱 이용시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피로도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또한 이를 기존 아파트 주담대를 대환하는 ‘갈아타기’와 신규 주담대를 비교할 수 있는 ‘새로받기’ 모두에 적용시킬 수 있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으며, ‘네이버페이 부동산’ 내의 ‘우리집 서비스’에 사전에 등록되어있는 고객 정보를 불러오기 때문에 주택 정보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출처: 헤럴드경제, 지디넷코리아)


2)    뱅크샐러드-게이미피케이션 요소 접목

(출처: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하나의 게임과 같은 플랫폼 이용 여정을 구현해 냈는데 특히 '대출금리 할인쿠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보유한 쿠폰의 할인율만큼 추가로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게 하고, ‘강화하기’ 기능을 도입해 각기 다른 2장의 쿠폰의 금리를 합친 '강화 쿠폰'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쿠폰은 제한 없이 강화할 수 있으나 강화 실패 시 2장의 쿠폰이 소멸된다. 당장 대출 계획이 없더라도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직접 만든 쿠폰을 선물할 수 있으며 쿠폰 선물 시 0.05% 쿠폰 2장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또한 쿠폰 실제 할인율 현황을 뱅크샐러드 앱의 '대출금리 할인쿠폰 랭킹'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의 경쟁심리를 자극하고 앞서 언급된 ‘강화하기’ 등의 차별적인 기능들을 모두 경험해보도록 유도한다.

(출처: 한국금융, NEWS1, 이코노미스트)


그렇다면 대환대출 플랫폼의 전망과 한계는 어떨까?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건 완화]

1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8개 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기업대출태도가 5로 집계됐는데, 이 지수가 양(+)의 값이면 대출조건을 ‘완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강화’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집계된 -6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은행권의 ‘대출 갈아타기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발된 것으로 후에 은행권이 소비자 유입을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무주택자 등 상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반드시 필요로 해오던 소비자들의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금 규모가 큰 주담대 대환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머니무브’ 발생]

작년 3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전체의 약 66%를 차지할만큼 기존 대출 시장은 시중 5개 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으나 일반 대출보다 자금 규모가 월등히 큰 아파트 주담대 및 전세대출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거시적 관점에서 시중은행에 집중된 자본이 은행권 곳곳으로 흩어지는 대규모 자금이동, 즉 ‘머니무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조 53억원의 신용대출 대환대출플랫폼 이용금액에 비해 주담대의 경우 지난해 잔액 기준 1000조가 넘는데, 이에 따라 참여를 꺼리던 지방은행 등의 참여율도 증가할 전망이며 이후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하면서 금융권 기존 체제가 재편성될 것이다


[제한적인 비교 상품으로 인한 실질적인 영향력 문제]

대환대출 플랫폼의 실질적인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의 주담대 대환대출 비교플랫폼에 전부 입점한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만큼 그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는 합리적인 상품 탐색을 위해 두 개 이상의 앱을 깔아야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또한 대출을 찾는 금융소비자는 이미 번거롭더라도 꼼꼼히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기 때문에 기존 대출 상품이 사실상 가장 유리할 가능성이 높아 변동이 크지 않다는 한계점도 제시되면서, 기대했던 수치에 비해 영향력이 적다는 논란이 존재한다.


[금융사 쏠림 현상으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문제]

대환대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특정 금융사에만 대출이 집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첫 날, 몇몇 은행으로 소비자들이 몰려 1분도 안돼 마감했으며 주담대 ‘오픈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또한 주담대 갈아타기를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의 격차는 약 8700억원과 약 600억원의 차이로 15배에 달했다. 이러한 ‘쏠림현상’이 발생하면, 해당 기간 동안 경제부문별 또는 경기순환 국면별로 신용을 과다 또는 과소하게 공급함에 따라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부실자산 증가를 초래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경제 전반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작성자만의 인사이트는?

*해당 단락은 2주 동안 해당 트렌드를 조사한 작성자의 주관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의견입니다.


1) 제1·2금융권 중간 형태의 대환대출 제공자가 등장하고 신규 소비자층 유입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P2P중개업은 개인 투자자와 중·저신용자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온라인 중개 업체로, 금리가 낮지만 높은 신용도를 요구하는 제1금융권과 신용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하지만 금리가 매우 높은 제2금융권 사이에서 ‘1.5금융’을 자처한다. P2P금융은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대출 대상자의 폭을 넓혔으며, 중신용자 구간에서 60%에 해당하는 금융이력 부족자들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기존 플랫폼들은 경쟁적으로 새롭게 참여한 P2P업체들과 협력하여 금융이력 부족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적합한 프로모션과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여 입지를 다지고자 것이다.


2)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관련 정보 공유 매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대출 갈아타기 과정에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대환대출 플랫폼의 구축 목적과는 달리, 주요 은행들의 입점이 플랫폼마다 분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사용 플랫폼별로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게 되는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대출로 갈아타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여러 커뮤니티와 검색엔진에서 2차적인 탐색과정을 거치게 된다.  실제로 특정 대환대출 상품에 대한 후기 등의 검색어가 만연하며, 소비자들을 타인의 경험을 확인한 후에 확신을 갖고 적합한 플랫폼을 위해 대출 갈아타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특정 대환대출 상품에 대한 후기나 특정 신용조건에 따른 최적의 선택 등을 공유 받을 수 있는 매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3) 대환대출 플랫폼과 금융사 간 책임소재 분쟁이 발생하고 이를 중재하는 사업체가 등장할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초기 발생한 서버 불안정이 대출 신청 및 심사 단계에서 발생한다면 금융소비자의 금융 조건이 매일 달라지는 은행업 특성상 서비스 운영에 치명적이다. 만약 대환대출 신청자가 플랫폼으로 타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심사에서 누락되는 등의 피해를 입을 경우, 소비자 구제를 위해서는 플랫폼과 금융사 중 어느 쪽의 과실인지 그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밝혀야 하지만, 플랫폼과 금융사가 밀접하게 연결된 대환대출 플랫폼 특성상 고의 사실을 밝혀내기 어렵다. 때문에 이러한 오류는 플랫폼과 금융사 사이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플랫폼과 은행사를 중재해주고 원활한 소비자 피해 구제를 돕는 전문 사업체가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4) 금융사들이 대환대출 상품별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산출 기준을 공유할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의 경우KB부동산시세, 한국부동산원 등 시세 조회가 가능한 10억원 이하의 아파트로 제한되기 때문에, 시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일부 아파트의 경우 주담대 갈아타기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세대출 또한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에 한하기에 일부 소비자들이 금리 경감 혜택 사각지대에 놓인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각 금융사들이 기존 오프라인 대출 시 시세 조회가 이뤄지지 않는 주택에 적용해온 감정평가 기준을 대환대출 플랫폼 이용 시에도 적용 받고자 할 것이고 금융사들은 감정평가 기준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의 출시는 금융 산업의 디지털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소비자의 편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기업들이 연계되어 새로운 산업을 이끌 수 있기에 그 발전가능성이 상당하다. 대환대출 플랫폼이 계속해서 범위를 확대해가며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바이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문선정

imsarah06m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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