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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다리박 May 07. 2024

(탁구에세이) 58. 승부욕을 깨우치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5가지 비밀

부모의 욕심. 신경쓰지 말거라 이런게 있단다.

"탁구종합병원"​

[롱다리박 탁구 클리닉] -


[ 탁구 에세이]


 


 


▶ 승리를 위하여


  --> 누군가를 꼭 이기고 싶을 때가 있다. 분명 실력이 비슷한 것 같은데 이기질 못하니 환장할 노릇이다. 조금만 연습하면 될 거 같은데 결과는 실망스럽다. 이럴 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아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한게임 하실래요?


  --> 탁구를 배우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게임을 접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이 게임에 노출돼 있다. 정확히는 연습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게임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지루한 기본기, 연습보다 짜릿한 게임이 재미있기도 하다. 거기다가 음료수라도 내기가 걸려 있으면 누구라도 승부욕에 불탄다. 하지만 기본기가 어느 정도 갖추어지기 전에 실전게임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학창 시절 중요한 시험수능시험을 치기 위해 받아쓰기부터 수많은 '연습시험'을 치른다. 평소에 공부를 하고 중간점검을 하고 그 수준에 맞는 시험을 치른다. 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수능을 치는 것이 바로 내기게임이다. 공부로 표현하면 말이 안 되지만 탁구장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럽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 이유는 코치가 항상 옆에 붙어있지 못하는 것도 있고 레슨 끝나면 회원들과 자유롭게 운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게임이 탁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도 되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력을 떠나서 승부 자체가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하지 말라니. 그런데 오해하지는 말자. 기본기를 배우면 당연히 게임에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기본기를 배운 이후에 다양한 훈련을 거쳐야 게임에 효과를 낼 수 있다. 탁구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을 등한시하고 당장 게임에 적용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게임만 해서 요령만을 키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오랫동안 즐기는데도 오히려 방해가 된다. 탁구를 그만두는 날까지 꾸준히 실력을 향상하는데도 제약이 있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우리는 취미로 탁구를 즐긴다. 운동 시간도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효율적인 운동은 탁구 에세이 여러 편에 기술해 놓았다. 앞으로 초보자가 탁구를 처음부터 독학할 때의 연습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을 계획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부탁 드린다.


 


### 탁구, 누군가를 꼭 이기고 싶을 때

 


--> 탁구 시작한 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게임도 제법 잘하는 편인데 시합만 하면 아쉽게 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적으로 실력이 역전되기는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 모두 탁구를 그만두고 나만 탁구 치면 좋겠지만 모두 같이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이 월등히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그 실력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임에 도움 될만한 방법을 소개한다.


 


1. 상대방 게임을 한동안 지켜본다. 


--> 다른 사람이나 나와 게임한 영상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탁구장에서 운동을 할 때도 상대가 게임을 하면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우선 지켜본다. 장기, 바둑처럼 훈수 둘 때는 약점이 눈에 잘 띄듯이 훈수를 둔다 생각하고 상대를 지켜본다. 


 


2.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본다. 

 

--> 노트에 상대의 장, 단점을 적어본다. 장점과 단점을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게임을 풀어 가야 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상대의 장점이 강한 기술이나 방향을 조심만 해도 훨씬 유리해진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상대방이 포핸드가 좋으면 포핸드 쪽으로는 의도적으로 공을 보내지 않는다.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못 하게 하고 반대로 못하는 것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무조건 한번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치밀하게 작전을 세워야 한다.


 


3. 상대방이 다름 사람과 게임을 할 때 기술별 득점, 실점을 체크해 본다. 


-->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도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본인이 상대방과 게임을 할 때와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할 때 체크한다.


본인이 득점했을 때의 기술, 행동을 체크하고 실점했을 때도 그 상황을 체크한다. 

 

  반대로 상대도 같은 식으로 체크를 한다. 본인의 체크결과는 본인이 괜찮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실수가 제일 많을 수 있다. 그런 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보완하는데 활용한다. 이겨야 할 상대를 분석한 것은 실제 게임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그 수를 더하면 예를 들어 드라이브에서는 실점이 없는데 쇼트에서 엄청나게 실점하는 것이 객관적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을 잘 모를 때는 항상 탁구장에 오면 드라이브만 연습하는 경우다. 분명 쇼트에서 실점이 많은데 정작 연습은 드라이브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이런 방법으로 본인과 대결 상대의 득점과, 실점을 기술별로 체크해 본다. 본인은 포핸드 드라이브가 엄청나게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체크해 보니 드라이브에서 실수가 제일 많을 수 있다. 이렇게 기술별로 체크를 해서 수치화를 시킨다. 그리고 실점이 많이 나는 부분을 집중 공략해서 보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조금 더 약하게 스윙한다던지 코스, 회전을 다양하게 수정할 수 있다.


 

  꼭 이겨야 하는 상대방도 같은 방식으로 객관적은 자료를 만들어 치밀하게 준비한다.



4. 상대방과의 모든 게임을 이기려고 하지 마라.


--> 상대방과 대결을 위해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한번 이겨보기 위해서 참고 인내해야 한다. 우선 상대방과의 게임을 많이 해보자. 특히 상대의 서브를 정확한 리시브로 받는 연습을 한다. 리시브는 게임의 시작이다. 리시브 실점만 줄여도 득점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마음먹은 결전의 날까지 계속 본인은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연습만이 살 길이다. 


 팁 : 본인보다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이 대결상대와 게임을 할 때의 리시브를 유심히 지켜보자. 많은 도움이 된다.


5. 게임 시에 미세한 심리 싸움도 준비한다. 


--> 스포츠는 육체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크게 차지한다. 탁구 에세이-루틴에 대해서 쓴 글도 있지만 요약하면 이렇다.



  ㄱ. 게임을 이기고 있을 때는 진행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간다. 공을 줍고 빨리 서브 자리에 위치해서 쉬지 않고 몰아붙인다. 본인의 서브패턴, 리듬, 시스템을 끌고 가면서 상대는 상황반전을 할 생각의 시간을 최소화한다. 대신 지고 일을 때는 6점마다 물을 마시고, 땀을 닦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상대 리듬을 끊고 작전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지고 있을 때 공이 테이블에서 멀리 바닥으로 떨어지면 공을 주운위치에서 상대방에게 바로 던지지 말고 테이블 가까이 와서 준비자세 직전까지 들고 있는다. 멀리서 던져서 본인이 완전히 준비도 되기 전에 리시브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공속도도 천천히 넘겨주고 내가 서브 일 때도 몇 초라도 천천히 서브를 넣는다. 급하게 진행하여 초조함을 상대에게 노출시키지 않아야 한다.



 ㄴ. 지고 있을 때 공을 넘겨줄 때도 한 번에 넘겨주지 말고 바운드를 많이 해서 늦게 도착하게 튀겨준다. 빨리 진행하고 싶어 하는 상대방을 초조하게 한다. 지고 있을 때 상대의 리듬으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순간적으로 '타임'을 사용하는 것이다.


 

ㄷ. 득점을 했을 때 "파이팅"을 외친다. 실점했을 땐 역효과가 있기 때문에 준비 자세에서 무조건 파이팅을 한번 외치고 시작한다. "파이팅"은 본인의 자신감을 올려줄 뿐 아니라 상대를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ㄹ. 코치가 있다면 코치 말을 듣고 실행해 본다. 예를 들어 코치가 서브를 왼쪽으로 넣으라고 했는데 본인이 왼쪽으로 못 넣는다면 코치의 조언이 효과가 없다. 코치가 주문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도록 물어보고 평소에 미리 준비한다. 


 

ㅁ. 날씨가 덥고 실내가 습하다면 꼭 러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공이 러버에 맞고 넘어가는데 러버는 습기에 제일 민감하다. 그래서 덥고 습할 때는 서브 2-3번 정도 넣으면 러버가 미끌 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입김으로 가볍게 닦거나 옷으로 닦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입김으로 불고 손으로 닦으면 러버의 먼지가 어느 정도 없어지는데 그것은 건조하거나 일반적일 때 이야기다. 습도가 높으면 입김이나 옷으로 닦아도 미끄럽다.   전용 클리너로 닦고 난 후에도 습하면 잘 마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을 잘 흡수하는 휴지등을 준비해서 자주 관리해 준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아주 높은 날엔 휴지나 먼지가 덜 생기는 키친다월이  효과가 좋았다. 휴지로 러버 표면을 가볍게 닦거나 꾹 놀라서 수분을 없애면 다시 끈적임이 살아난다.


  습기를 완전히 없게 해야 한다. 건조한 천이나 휴지 몇 장은 항상 준비하자. 꼭 실천해 보자.



ㅂ. 평소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자주 해본다. 본인이 잘 안 되는 동작이나 상대에게 공략할 기술을 머릿속으로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동작과 시스템 움직임뿐 아니라 상대 숨소리까지 세세하게 상상해 보자.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고 많은 논문이 있다. 운동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면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 이미지 트레이닝으로도 훈련하면 도움이 된다. 실력향상에 도움 되는 정도가 아니라 실력이 향상된다.



▶ 당신은 승리한다. 그렇게 믿기 때문에.


--> 5가지 중에 한 개씩 실천해 보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수능시험 문제가 단순히 책에서 몇 개 외웠다고 쉽게 맞추기 어렵듯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연습을 통해서 실전에 득점을 하고 이기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몇 가지는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뿐 아니라 앞으로 할 모든 게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제 당신이 누군가를 이길 차례다. 할 수 있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겼을 때의 그 감정을 당신도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16년 전 탁구를 처음 시작할 때 이겨보고 싶은 사람을 적은 '데스노트?'가 있다. 아직 이름만 적혀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승리를 하여 'X'로 표시했다.



  그중 한 분은 내가 운동을 시작할 당시 이미 1부 실력자였다. 교류전, 리그전에서 수없이 만났지만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가 1부가 되어 큰 시합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핸디 없이 진정한 승부였다. "나도 1부가 되었으니 이제 해 볼 만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했는데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무참히 지고 말았다. 얼마나 연습을 더해야 결과를 알 수 없는 게임을 할 수 있을까? 


  몇 년 후,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실내 체육관에서 시합이 열렸다.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았다. 역시 8강에서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과연 비슷해졌을까? 나는 다시 최선을 다했고 게임은 끝이 났다. 그분과 "잘 배웠습니다" 악수를 했다. 심판과도 악수를 할 때 크게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휴~한번 이겨보는데 11년 걸렸네요."



  그때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집에 돌아와 그 노트를 펴고 'X'표시는 1초 만에 끝났다. 포기하지 않고 탁구를 연구하고 좋은 훈련을 꾸준히 한 자신에 대해 그냥 고맙고 대견했다.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탁구도 마라톤처럼 멀리 보고 본인의 페이스로 달려보길 바란다. 지나고 보니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이제 당신이 도전할 때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길 때까지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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