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패키지 신청,그리고 서류합격.

개인회생이 여기서 발목을 잡는구나.

by 엄주영

필자는 2023년 1월 개인회생 개시결정이 나오면서 5월 까지는 무난하게 인가결정이 나오리라 생각하였고, 그 스케줄을 기반으로 새롭게 구상 중인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해 상반기에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 라는 정부지원사업을 신청, 서류평가(1차)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서류평가 결과가 나왔다
123123123.png 예비창업패키지 서류평가 합격

우리는 그동안 아이디어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팀원 (CTO, CMO)들과 함께 고도화 시켰고 자체적으로 프로토타입 개발을 통해 작게나마 고객데이터를 확보한 이력이 있다.


그 이력을 증빙자료와 함께 기재하여 해당 서비스는 고객의 니즈가 있으며, 유저 피드백 기반으로 만족할 수 있는 프로덕트로 고도화 시키겠다~ 라는 뉘앙스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였고 무난히 합격하였다.


평가위원의 피드백 내용도 나쁘지 않았고 이번 지원사업은 예감이 좋았다.


발표평가에 들어가면 이젠 경쟁이 2:1이다. 남들보다 먼저 시장테스트를 해본 우위를 갖고있고, 개발 및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력도 구비되어있겠다, 지원금으로 엉뚱한데 사용하겠습니다 와 같은 헛소리만 하지 않으면 무난히 발표평가도 패스할 것이라 생각하며 발표평가 준비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것만 붙으면 1년동안 무상 창업지원자금 (평균 5천만원)을 지원받아 자금난 걱정이 없어진다.



아 정말 안되는 놈은 뭘 해도 안되는구나

승승장구하면 내가 아니지

문제가 생겼다. 채권자집회 이후 1개월 이내로 인가결정이 난다고 하여서 필자는 5월이면 개인회생 인가결정이 충분히 내려질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판사가 무슨 연유인지 최종 인가결정 전에 직권으로 서류 보정명령을 내렸다. ㅡㅡ

화면 캡처 2023-06-02 153044.png

변호사 사무실을 통해물어보니 통상적으로 내려지는 보정명령이라는데, 이러면 스케줄이 꼬여 창업지원사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 왜냐면 예비창업패키지 신청자의 자격요건 검토 (신용조회, 국세체납 조회 등)가 5월 중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걸 하기 전에 반드시 인가결정이 나야했기 때문이다.


인가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개시결정자는 아직 신용불량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결격사유에 해당,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자격이 되지 않는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문제를 가지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자격요건 검토일 기준에는 반드시 인가결정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법원,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을 해본 결과 지금 스케줄로는 아무리 앞당겨도 5월까지 인가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는 창업 하지마라는 하늘의 뜻인가보다 ㅋ
12341.png 고민 끝에 발표평가 불참처리 하였고 탈락했다.

발표하고 피드백이라도 얻을 걸 그랬나 했지만 어차피 타이밍상 불가능하다면 더 늦기 전에 서류 추합(추가합격) 대기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ㅠㅠ 깔끔히 포기했다.

물론 발표평가에서 떨어질 수 있지 않냐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런 기회가 있는데 다른 요건 때문에 시도를 못해본 것이 아쉽다.


창업 할 사람들은 지원사업 안받아도 창업한다고 하지만 땡전 한푼도 없는 상태에서 창업을 하는 나는 이런 기회 하나가 매우 소중한데 마음 같아서는 지원사업 선정 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하고 싶다.


아니면 몇년 바짝 일해서 시드머니를 마련하고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진출하려고 하는 시장이 많이 바껴있을 것 같고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착잡하다.


팀원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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