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자기 소개
[1주]자기 소개
1.화물차 납품 일을 생계로 하고 있고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좋은 사람 자랑전> 이라는 에세이를 냈습니다. 소설 쓰는 김비와 만난지 16년째, 동거한지 12년째, 결혼제도권에 들어온지(혼인신고만 했습니다) 10년째 잘 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구원자이며,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자 남은 생의 좋은 파트너로서 재미있게 잘 살고 있습니다. 29년 우울증경험(15살~44살)이 있고 그래서 개인상담과 여러 집단 상담을 많이 받았는데 개인상담을 통해 내 꼴을 직시하고 나를 스스로 해석하고 내 감정을 잘 알아주고 대화하는 법을 배운 것이 제 글의 기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우울증 없이 6년째 지내고 있습니다.프로딴짓러 이기도 하고 그래서 제 스스로 딴짓들을 많이 하며 나를 뾰족하게 잘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딴짓을 잘 권하고 그 딴짓이 자기답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탐구이길 바랍니다.
2.나의 페미니즘
-2008년에 그때 사귄 여친이 페미니스트라 우연히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고 그때 부터 혼자 페미니즘 책들을 읽으며 스스로 남자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해서 살고 있습니다. 앞서 싸운 여성 페미니스트들의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올해 50이 되었는데,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살려고 합니다. <어른 김장하>를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으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이유는 제가 잘 살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쨓든 타인과 관계맺고 죽을때까지 살 것이고 그 관계를 어떻게 잘 할 것인지, 상대와 관계를 잘 하려면 기본적으로 나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다양한 부류의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도 중요한 것 같습니니다. 제가 2008년 당시 페미니즘 책을 처음 접하며 페미니즘을 여성에 한정한 철학이 아니라 소수자 철학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우울증과 함께 늘 살다보니 마이너리티 정서나 낙오자 정서가 컸고, 여성의 이야기를 소수자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잘 공감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했던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은 평생 공부해나갈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수자성을 지닌 다양한 부류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집에도 수백권 그런 책들만 쌓여 있네요. 올해 제가 50대에 접어들다보니 나이듦, 죽음, 돌봄, 장애에 등에 대한 책들을 더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2.나의 질문
-항상 세상의 중심은 나 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내가 행복하게 살까. 그 행복한 삶을 바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세상과 연결되어 할 것들을 찾아봅니다. 화물차 일을 그만두게 되면 그 다음엔 성평등강사와 요양보호사 일 장애활동지원사 일들을 오가며 일하고 싶다고 최근에 마음을 먹게 되었고 그 준비를 천천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저 사람에겐 왜 저 가치관이 중요한지, 타인을 보면 저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 합니다.
3.30주 부너미 신청 동기
- 2019년에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를 읽으며 부너미를 알게 되어서 부너미 책이 나올때마다 바로 사서 읽으며 저자분들의 사유와 투쟁에 박수를 보내며 읽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부너미가 외연을 확장해 남성에게도 기회를 주셔서 바로 가입을 했고, 2026년 한해는 내가 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부너미 선생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같이 오래 한다는 건 요즘 같은 세상에 쉽지 않고 귀한 경험이라 생각하기에 30주나 부너미 선생님들과 같이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읽고 대화를 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무척 기대가 되어 신청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양육자는 아니지만, 부너미 선생님들의 양육의 경험을 큰 공부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경청할 생각합니다. 제가 양육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여성들의 가사와 양육속에서의 경험들에 왜 관심이 있냐면, 내가 앞으로 만나고 관계할 사람들중에 결혼한 사람들, 양육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기에 그들에 대해서 잘 이해할수 있는 공부라 생각을 합니다.
4.요즘의 나의 마음 - 새해라서 들뜨고 그런건 없습니다. 새해 계획도 특별히 없습니다. 평화롭고 재미있게 하루하루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당분간의 저의 무게중심은 운동, 그림일기그리기,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단톡방 운영, 독서, 30주부너미, 혹시 두번째 책이 계약 되면 인터뷰작업과 글쓰기 입니다. 그 외에는 중심 바깥으로 밀어두고 집중적으로 하지만 소소하게 지낼것 같습니다.
5.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 - 일단 부너미 책을 빼면, 요즘 죽음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화열 작가님의 <고요한 결심>은 2025년 제게 최고의 책입니다. (참고로 2023년 의 최고의 책은 <에이징 솔로>였고 그 독서모임 덕에 울산의 자크르와 연이 닿아 자크르의 단골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에 살고 계신 작가님인데 프랑스 시어머니가 조력사를 선택하시고 그 과정을 담담히 기록한 에세이 입니다. 안희정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담은 <몰락의 시간>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서 소개하고 싶은 책입니다. 방송작가로 오래 활동한 홍영아 작가님의 <그렇게 죽지 않는다>는 희정 작가님의 <죽은, 다음>과 동시에 읽은 책인데 두 책이 죽음을 소재로 했지만 다른 접근이라 두 책 모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6.추천하고 싶은 영화- 제 인생 영화는 <매그놀리아>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2000년 영화이고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우울증이 심할당시 봤던 영화인데, 제게 큰 위로가 되었던 영화였고 영화 여러번 보지 않는 제가 지금까지 총 네번을 봤던 영화입니다. 영화속에는 최악의 상황의 인물들이 10여명 등장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나레이션도 그렇고 영화 말미, 하늘에서 두꺼비가 우박처럼 떨어지는 장면을 보며 세상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저기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메세지로 읽혀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살기 힘들고 고통스럽다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며 살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사냐는 질문이 중요한게 아니라, 삶은 고통인데, 그러면 그 고통속에서 어떤 삶을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