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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탕탕 Jul 18. 2024

국내 UI/UX, HCI 대학원 진학하기 -(2)

컨택 메일 작성방법, CV 작성 방법, 면담 준비과정 등

5. 연구실 홈페이지 탐색


이제 리스트업 된 연구실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자. 연구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구실 홈페이지에는 논문 실적, 프로젝트 현황, 구성원 현황, Alumni 현황 등이 나와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추론해 볼 수 있다.


(1) 인건비 여부

먼저 프로젝트 현황을 살펴보자. 보통 최신 프로젝트부터 역순으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최근에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면 해당 연구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인건비가 지급될 확률이 높다. 반면 최근 프로젝트 내용이 소개되어 있지 않다면 인건비 또한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단순히 홈페이지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직접 랩장님께 연락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2) 연구분야 확인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및 최근 논문 실적을 살펴보면 해당 연구실의 연구 분야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홈페이지 내에 논문 실적이 나와있지 않은 경우 해당 교수의 이름으로 직접 검색해보자.

KCI급 : 한국학술지인용색인(https://www.kci.go.kr/kciportal/main.kci)

SCI급 : 구글 스칼라(https://scholar.google.com/)

당연하지만, SCI급 논문은 영어로 작성되어 있으므로 검색도 영어로 해야한다. 논문 리스트중에서 가장 최근에 작성된 논문을 몇 개 읽어보자. 


(3) 졸업시기 (박사까지 생각한 경우)

일반적으로 석사는 2년 안에 졸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박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졸업이 미뤄질 수 있다. 이는 본인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본인 앞에 졸업하지 못한 박사과정 학생이 있어서 일 수도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입학한 순서대로 졸업하기 때문에, 해당 연구실에 박사과정 학생이 몇 명 있는지, 졸업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교수님에 따라 매학기 1명이상 졸업시켜주기도 하지만 2~3년에 1명만 졸업시키는 경우도 있다.

만약 홈페이지에서 해당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해당 학교 도서관에서 Alumni 이름을 검색해보자. 논문 발행일을 통해 연구실에 얼마나 있었는지, 언제 졸업했는지 추측할 수 있다.


(4) 필요 능력 확인

어떤 연구실 홈페이지는 선호하는 인재상과 필요 능력 등에 대해 명시해놓은 경우도 있다. 특정 프로그램 언어의 숙련도, 이전 연구 경험,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 인턴 경력 등 연구실 마다 요구사항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Cognitive Computing Lab 에서는 본교 동계/하계 융합연구 프로그램을 통한 인턴 경력이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사전에 파악해두고 컨택할 때 어필하는 것이 좋다.

출처 : Cognitive Computing Lab Admission Q&A




6. 교수님께 컨택 메일 작성


홈페이지 탐색을 마치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 이제 해당 연구실의 지도 교수님께 상담/컨택 메일을 보내자. 대학원은 매 학기마다 연구실 별로 TO가 다르다. 따라서 사전에 컨택하여 본인이 원하는 연구실에 TO가 있는지 파악하고, 의지를 보이는 것이 좋다. 간혹 따로 약속을 잡지 않고 무작정 교수님 오피스로 찾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꼭 사전에 상담/컨택 메일을 통해 약속을 잡자.

면담/컨택 메일은 용건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예의바르게 작성해야 한다. 본인의 CV, 성적표, 포트폴리오 등을 함께 첨부하여 보내면 더 좋다. 메일 작성 예시는 다음과 같다.


제목 : [대학원 진학 관련 상담 요청] OO대학교 OOO

OOO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교수님

OO대학교 OO학과를 졸업한 OOO입니다.

이번에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렇게 메일을 먼저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졸업 후 OO에서 O년간 OO업무를 수행했습니다(포트폴리오 및 CV 첨부).

해당 업무를 경험하면서 OO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OO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 분야에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교수님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이 같은 부분에 대한 대학원 진학 상담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OO 올림


만약 아직 업무 경력이 따로 없다면 김박사넷의 예제를 참고하자.

https://phdkim.net/board/free/24687




7. CV 작성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CV 작성은 필수이다. 교수님께 사전 컨택 메일을 보낼 때, 교수님과 대면 면담 시, 입시 추가 서류 제출 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하다. 이제 CV를 작성해보자.

CV의 핵심은 지금까지의 실력과 프로젝트 경험 등을 한눈에 이해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길게 풀어서 작성하기보다는 미사여구 없이 사실위주로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많은 CV 양식을 찾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김박사넷에서 제공하는 CV양식을 추천한다.(https://phdkim.net/cv/about/)

나의 경우, 직장에서의 경험을 강조하고 싶어서 워드로 직접 CV양식을 만들어서 사용했다. 혹시 아래 CV 양식이 필요하다면 비밀 댓글로 본인 메일주소를 작성해주면 된다.

또한 CV를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경험상 영어 CV가 필수는 아니다. (학과마다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 프로젝트명, 주관기관 등 영어로 바꾸기가 애매해 한글로 CV를 작성했는데 컨택 시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다.




8. 교수님과 면담


면담 약속 잡기

대학원 진학을 위해 교수님께 컨택 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모든 메일에 답장이 오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 약 50% 정도만 답장을 받았다. 답장이 오지 않는 경우는 사실상 거절의 의미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1~2주 정도 기다려본 후 리마인드 메일을 한 번 보내보자. 그래도 답장이 없다면 다른 교수님께 컨택하는 것이 좋다. 답장을 받았다면 보통 가지 경우로 나뉜다.


(1) 이번학기는 티오가 없다 : 연구실에 현재 자리가 없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다음 학기를 노리거나 다른 교수님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2) 면담 한번 합시다 : 최소 기준은 통과한 것이다. 이 경우, 교수님께서 O일 O시, X일 X시 면담 가능한 시간을 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메일을 통해 방문 시간 약속을 잡고 면담을 준비하면 된다.


면담 준비 및 진행

면담을 준비할 때는 본인이 메일로 첨부했던 문서(CV, 성적표, 포트폴리오 등)를 인쇄해서 가져가자. 또한 예상 질문에 대해 미리 답변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아래는 내가 면담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이다.

우리 연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우리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아나요?

영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나요?

학부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었나요?

전공 공부가 어느 정도 되어 있나요? 기초 지식이 있나요?


연구실 구성원과 면담

교수님과의 면담이 끝나면 교수님께서 연구실의 랩장 및 박사과정 학생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때 현재 프로젝트 진행 현황, 논문 관련 사항, 연구실 분위기, 장비, 근무시간, 인건비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면 된다. 


교수님과의 면담은 교수님이 면담자를 평가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면담자 스스로도 해당 연구실이 본인과잘 맞을지 판단해보는 중요한 기회이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질문하자.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각 연구실의 분위기와 운영 방식을 점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연구실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9. 기타 서류 및 응시자격 준비


이제 본격적인 입시 준비가 남았다. 대부분의 대학원 입시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류전형에서는 주로 수학계획서를 요구하며, 면접전형에서는 본인의 수학계획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Q&A가 진행된다.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 작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회가 된다면 따로 포스팅하겠다.

각 학교마다 세부 입학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는 거의 모든 학과에서 TEPS 점수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원에서는 영어 실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사전에 TOEIC, TEPS, TOEFL 점수를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경우에 따라 추천서를 필수 제출 서류로 요구하는 학과도 있으며, 면접전형에서 전공 관련 Quiz를 통해 지원자의 전공 지식과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학과도 있다. 이럴 경우 전공공부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입학 요건과 전형 방법을 사전에 철처히 파악해두고 준비하자.





이렇게 HCI, UI/UX 대학원 진학 준비 과정을 공유해 보았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 대부분이 이미 확고한 연구 주제나 연구 분야를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HCI는 다양한 학문적 뿌리를 두고 있어 여러 학과에 관련 연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학과에 진학할지 결정하는 것도 큰 고민이었다. 

출처 : https://univ20.com/55548

나는 HCI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구체화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디자인적 접근에 대해서만 고민했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인간공학적 접근이나 심리학적 접근, 컴퓨터 공학적 접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관련 연구를 접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각 접근 방식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게 되었고, 어떤 분야가 흥미로운지 오랫동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나처럼 구체적인 계획없이 막연히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의 순서대로 진행해보자. 이 글이 HCI와 UI/UX 분야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께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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