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아가기 위해 심플해져라
진실이란, 참 묘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진실은 그러합니다. 분명하지만 설명하기는 힘들고, 분명히 알고 있지만 삶 속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 인간 각자는 모두 힘든 삶을 살도록 세팅되어 있다. 누가 이 진리를 반박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난제를 해결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대부분 드러내는 공통의 패턴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교육을 받고, 직장을 찾고 늙어갑니다. 살아남기 위해 웬만하면 고통은 피해가고, 자산을 축적하려 애쓰고,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싫은 것은 거부하고, 대개는 자신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선택을 합니다. 이렇게 얼마간 살다가 우리는 죽는답니다.
각자의 인생이란, 의미가 있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내재합니다.
물론 이는 아름답게 포장한 문장에 해당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조금 삭막하고 비판적으로 보자면, 이렇게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무엇으로 표현하기에 현저히 부족할 만큼 개성 없고, 무의미하며 덧없다.
어떤가요? 우리 삶이, 구독자 여러분들의 삶이 내 삶이 어떻게 표현되는 것이 더 맞을까요?
우리는 대체로 안전과 평안을 추구하기에(이는 본능입니다.) 삶에 큰 모험이란 대개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의 질병이나 죽음, 생계의 난관, 갈등과 불행 등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일반적인 조건입니다. 개인에겐 특별한 사건일지 몰라도, 이것은 내 삶의 주체적인 모험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삶은 어느 정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입니다.
우린,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삶을 모방하도록 가르칩니다. 학교를 보내고, 학원을 보내고, 직장을 갖도록 하고, 집을 사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패턴이 정형화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 나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 이 한 가지 진리는 우리에게 몇 가지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나의 개성을 찾고, 그것을 연마하고, 도전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진정한 도전을 할 것인가? 이것 역시 우리가 집을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입니다.
자, 이 선택지를 집은 사람은 고통이 시작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남들이 가는 일반적인 길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불안감이 차오르고, 회의가 생기며,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견디면서, 인간은 분투하게 됩니다. 오직 자신을 믿고,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란 신념 하나를 붙잡으며 반복하고 전진합니다.
축구 선수 손흥민이 피치 위에서 우아한 동작으로 중거리 슈팅을 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사람들은 그의 골에 감탄하지만 그가 그 한 번의 우아한 동작을 위해 셀 수 없는 반복과 분투를 거쳤다는 사실은 쉽게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가 그 한 번의 동작을 하기 위해 겪었을 좌절, 불안, 고통은 우리 눈에 보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린 성격 좋고 실력 좋은 손흥민을 좋아하는데 사실 손흥민 자신은 그 한 번의 우아한 동작으로,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선수 본인의 기쁨이란 본질적으로, 단지 한 골을 넣었다는 것에 있지 않고 그 이전에 거쳐간 수없는 고난과 반복의 시간의 결실이라는 데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헛되지 않았구나!
나의 노력과 반복, 고통과 불안을 이겨낸 숱한 시간이 보상을 받았구나!
단언컨대, 인간에게 있어 이것보다 더 큰 행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우린 이 지점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자 이제,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손흥민이 피치 위에서 골을 넣으려 할 때 그의 정신은 아주 심플해질 것입니다. 정신뿐만 아니라 그의 몸 역시나 아주 심플한 동작을 수행해야 합니다. 수없이 반복된 연습이 그 심플함을 가능하게 도와 줍니다. 그의 슈팅 동작은 거의 본능에 가깝고 무의식적으로 행해질 것입니다. 그 동작 하나에 복잡한 수식이나 가정, 생각 따위가 끼어들만한 공간은 없을 것입니다.
우린 어떤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분투해야 합니다.
이것은 전쟁과도 같습니다. 목표를 성취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아수라장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란 아주 심플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저 수백 번, 수천 번 슈팅 연습을 하는 것, 땀을 닦고 다시 피치 위로 돌아가 더 이상 공을 찰 수 없을 때까지 차는 것, 이것은 아주 심플한 이야깁니다. 그는 아주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 중이지만 그 싸움이란 본디 아주 심플합니다. 땀을 흘리고, 푹 자고, 다시 내일을 맞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노력의 힘을 믿는 것, 나 자신을 신뢰하는 것.
작가로서 나 자신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지난 20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에 전쟁터였으나 나는 심플하게 이 일을 수행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생각에 빠집니다. 이것은 치열한 싸움입니다. 그러나 이 치열한 싸움을 동네방네 소문내며 시끄럽게 치를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그저 조용하고 묵묵히,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길을 갈 뿐입니다. 그는 심플하게 일을 처리하고, 마침내 어느 순간이 왔을 때 심플하게 과제를 해냅니다. 그 심플한 순간을 위해 그가 내적으로 경험하는 치열함과 아우성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긴 인생에는 의미가 필요합니다. 의미를 찾으려면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수행하려면 심플하게 문제를 풀어갈 능력이 필요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서, 이 문제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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