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애중, 남자친구가 결혼이야기를 안합니다

고군분투 김나비

by 고군분투 김나비

저에게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다 보니,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하기 시작했고

청첩장을 받는일도 잦아졌습니다


가끔은 대화중에 결혼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스치듯 슬쩍 꺼내보곤 했습니다

"오빠 우리 나중에 애기 낳으면 저 차 타자 "

"오빠 우리 늙으면 저런집에서 살자"

하지만 왠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기분입니다


'에이.. 아니겠지 오빠도 결혼 생각을 하겠지'

'7년이나 만났는데 설마..'

'청혼 준비를 하고 있겠지?'

'나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겠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베프가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청첩장 모임에서

"나비야~ 부케는 너가 받아! 다음은 너가 해야지~ "

친구의 가장 행복한날 , 나를 떠올려준 고마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남친이 어떻게 생각할까?'


엄마는 밥을 차려주며 "OO이 언제 우리집에 언제 인사오니? 너희 이제 결혼도 알아봐야지? "

속 모르는 소리를 합니다 .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가 않습니다


거리를 걸어도 다른 간판은 보이지 않고

웨딩반지, 드레스샵 ..이런것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지?' 생각했다가도

'아니야 오빠가 준비를 하고 있을꺼야 , 회사일이 바쁘겠지' 마음을 다잡습니다


20대의 후반 그리고 30대의 반을 그와 보냈는데 결혼이라는 제도에 혼자 목메는것은 아닌지

나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그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것인지

혼자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이 연애, 기다리면 될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미련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