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마음에 대하여

마음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다보니 마음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어요.

by 그런그런그렁

마음이 넓다. 저 친구는 속이 참 깊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다. 요새 나는 마음 산책 출판사에서 나온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라는 단편집을 읽고 있다. 책은 여러 단편집을 한 작가가 엮어서 만든 책이어서 그런지 같은 느낌의 플레이리스트처럼 얹히는 거 없이 가볍게 술술 읽힌다. 문득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던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사진 속 책 커버에 출판사 이름이 마음 산책 출판사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마음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마음. 정말 예쁘지만 어려운 단어다. 내가 생각하는 마음의 이미지는 깊고 좁은 우물이다. 이누야샤에서 가영이가 춘추전국시대로 이누야샤를 만나러 가는 그 우물. 그 우물 같은 이미지가 내가 생각하는 마음의 이미지다. 마음이란 너무도 좁고 깊어서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위에서 보면 맑아 보이는 그 우물 깊은 곳에 어떤 것이 잠들어있는지는 모른다. 그 우물 주인도 어렴풋이 알뿐 모르고 그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는 사람들도 그 우물 안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떨 때에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고 있었기에


"그런 상황에서 난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뭐에 홀린 거 같았어."


이런 방귀 뀌다 똥을 싼 건지 똥인 줄 알았는데 방귀를 뀐 건지 싶은 말을 해도


"아, 맞지. 나도 그런 때 있었어."


라고 옆에서 맞장구를 치고 앉아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나일 때도, 당신일 때도 그리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진희 씨(가명) 일 때도 분명히 있다. 분. 명. 히. 분명히 있다. 그런 것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이고 부정적이고를 떠나서 우리의 마음은 누구도 단번에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우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우물을 알기 위해 계속 그 안으로 들어가 헤엄치고 그 물을 한 번이 아니라 다섯 번을 또 그 저녁에 또 그다음 날 아침에 그렇게 1년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 그렇게 한참을 그 우물에 물을 길어다 마셔봐야지 내 앞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얌통머리 없이 쪽쪽대는 그이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